[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경청과 배려로 ‘아이 공감능력’ 키우기
[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경청과 배려로 ‘아이 공감능력’ 키우기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04.27 15: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장, '강점 육아' 저자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장, '강점 육아' 저자

어린이집 폭력과 학교폭력, 왕따 사건까지 듣기만 해도 서글픈 일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걸까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공감능력 부족’ 때문입니다.

공감이란 ‘나는 당신의 상황을 알고 기분을 이해합니다’ 이런 의미죠. 그리고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시대에 진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쌓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감능력이 있다면 아무리 각박한 세상에서도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세상의 거친 풍파도, 시련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믿음, 인정해 준다는 자신감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을 높여주는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가령, 친구가 넘어져서 아파하는 데도 웃으면서 놀리기도 합니다. 죽어가는 곤충을 보고 밟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아프고 슬프고 힘들어하는 상황을 ‘내 일’처럼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죠.

공감능력은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연구도 있고, 남자 아이 보다 여자 아이가 더 높다는 연구도 있지만 아이의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아이의 감정과 마음을 있는 그래도 받아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얼마나 잘 수용해 주느냐갸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만 3세가 되기 전에 부모가 진심을 담아서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면 아이의 뇌 회로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서로 얘기해서 풀면 된다’는 경험이 저장된다고 합니다.

꼭 장난감이 아니더라도 놀이터나 자연 속에서 함께 뛰고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아이의 공감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공감능력이 높은 아이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배려 받아본 경험이 있기에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이해할 줄 압니다. 그래서 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사회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또, 친구들의 말도 잘 들어주기 때문에 갈등 상황이 생겨도 잘 해결할 수도 있고 리더십이 뛰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부모와 유대감이 좋기 때문에 “칭찬받고 싶어~“, ”인정받고 싶어“ 이런 마음이 커지게 되면서 뭔가를 할 때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과제수행 능력이나 학업 성취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 고유의 감성, 공감능력은 기계로 대체할 수가 없기에 앞으로 공감능력은 더 중요해진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공감받지 못한 아이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특히 만 3세 이전에는 부모에게 자주 혼나고 거절당하는 경험을 자주 겪게 되면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수치심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서너 살 이후에는 이러한 감정이 죄책감이 되기도 합니다.

잘못한 일에만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쁜 아이야’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죠.

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향한 불안감과 불신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우리 딸은 저랑 이야기도 안 하려고 해요”, ‘우리 아들은 제가 말하는 건 귓등으로도 안 들어요“ 이런 고민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닐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와 부모 사이의 마음의 거리가 점점 멀어졌을 것이고, 그것이 대화를 하지 않는 상황으로까지 오게 된 것일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말해봤자 뭐해. 내 마음도 몰라주는데’, ‘엄마는 항상 딴 소리야’.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뭐가 힘든지, 마음 속 풍파를 헤쳐 나오는 성장의 과정 속에 진심으로 손을 내밀어 위로해 주고, 하고 싶은 말을 경청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유아기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발달단계상 남을 잘 의식하지 못하고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TV를 같이 보고 있는데 TV를 떡 하니 가리고 서서 보고 있기도 하죠. 그러면 엄마가 “TV 안 보여~좀 비켜봐”라고 하면 ‘왜 내가 비켜야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눈에는 TV가 보이니까 왜 옆으로 비켜야 하는지 이해를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말이 아닌 다른 요소들, 얼굴 표정과 행동, 거친 손동작과 불만이 가득해 쾅쾅 굴리는 발동작까지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 이전에 먼저 아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주는 ‘경청하는 부모’가 되어야합니다.

아이에게 화가 났을 때, 화를 내기 전에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 지 전후 사정을 먼저 살피고 그 상황 속에서 아이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듣고 이해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더 크게 귀를 열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순간, 아이의 공감능력은 훌쩍 높아질 것입니다.

<윤옥희 프로필> ▲네이버 맘키즈 전문가 에디터/자문위원 ▲한국스마트맘센터 공동대표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 운영위원 ▲네이버 오디오클립 ‘육아대학 공감학과’ 진행 ▲올레TV 우리집 누리교실 출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