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아이가 부모 말에 귀 기울이게 하려면
[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아이가 부모 말에 귀 기울이게 하려면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07.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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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 소장, 육아&교육 칼럼니스트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 소장, 육아&교육 칼럼니스트

“우리 아이는 말을 해도 잘 안 들어서 화가 나요”, “몇 번 씩 이야기를 해도 들은 척 만 척이에요”, “아무리 혼을 내도 달라지지 않아요”.

많은 부모들이 이런 고민을 합니다. 훈육을 할 때, 그리고 대화를 할 때 소통이 아니라 불통의 상황들을 자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하게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부모는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게는 잘 들리지도 않는 말을 일방적으로 던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에선 아이를 ‘진짜 움직이게 하는 힘 있는 말’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훈육 상황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을 가하지 말 것, 이것은 훈육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두렵게 만들어서 잘못된 행동을 바꾸려고 한다면 당장은 아이가 무서워서 문제 행동을 멈출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에서 “진짜 안 그래야겠다”라는 생각이 우러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아시나요? 부모가 분노를 폭발시키게 되면 불안한 마음까지 더해져 부모 말이 귀에 잘 들어올리 없겠죠.

훈육을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옳은 것을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화를 폭발시키면서 말하면 아이는 옳은 것을 배우기가 힘들겠죠. ‘화는 저렇게 폭발시키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권위주의적 부모가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아이에게 자신의 말에 복종하기를 바라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라면 자존감 하락은 물론, 정서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게 화가 난다면 심호흡을 하면서 화가 폭발하는 상황을 조금 진정시켜 보세요. 이후에 단호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아이와 눈을 바라보면서 부모의 감정을 전하고 말하고자 하는 목적만 간단히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아이에게는 잘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모의 잔소리를 이야기 해 볼까요.

잔소리를 들어도 꿈쩍 않는 아이들도 있죠. 평소에 부모가 크게 자주 화를 낸다면 강한 자극에 익숙한 아이들은 약한 자극에는 반응이 더딜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잔소리가 그야말로 잔소리로 그치고 마는 거죠.

또한 너무 자주 듣다보면 뇌도 중요한 말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아, 특히 남자 아이들은 말이 길어지게 되면 긴 말 속에서 전후관계를 따져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말의 의도를 해석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그런데 보통 잔소리를 한 번 시작하게 되면 길어지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말이 길어지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알았어”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하거나, “알았다구!” 이렇게 버럭 화를 내면서 또 금세 잊기도 합니다.

아이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게 되면 또 다시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의 목적이 있다면 핵심만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예를 들어, “장난감 가지고 놀고 난 다음에는 치우라고 몇 번 얘기하니? 집이 완전히 난장판이야, 난장판! 내가 하루 종일 청소만 해야겠니?” 같은 말보다 “장난감 놀고 바로 안 치우면 밟아서 다칠 수 있어. 가지고 놀았으니 정리함에 이렇게 담아야 해”라는 식으로 설명하면서 아이를 도와주거나 보여주면서 직접 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긴 잔소리는 부모의 에너지 낭비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서 길게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이야기를 했었죠.

가령, 위험한 물건을 잡는 아이에게 부모가 “안 돼, 하지마!”라고 말했다고 해 볼까요? 아이는 ‘가지 말라는 건가, 멈추라는 건가?’ 부모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위험한 물건은 부모가 받아들고 위험한 이유를 설명해 주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간결하게 얘기해 주세요. 뭐가 안 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뾰족한 물건을 받아서 내려 놓으며) 잡으면 위험해. 엄마한테 줘. 뾰족한 것 보이지? 뾰족한 것 잘못 만지면 다칠 수 있으니까 만지지 마.”

물론 다음에도 뾰족한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만지려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느 정도 물건이 뾰족해서 위험한 것인지 부모의 반응과 몇 번에 걸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정도는 뾰족하지 않아서 가지고 노는 것은 괜찮겠어”, “이건 만지면 다치겠어”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의 기준’을 서서히 잡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해 있을 때 큰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말이 잘 안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개 부모는 ‘할 말이 생각났을 때’ 아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즉, 아이의 상황은 잘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의 말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말하는 타이밍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집에 시끄러운 TV를 틀어 놨거나 여러 친구가 신나게 놀아 소란스런 상황에서, 쉽게 말해 아이가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 해라”, “저것 하자” 자꾸 얘기하게 되면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산만한 아이들은 사람이 말 할 때 잘 듣고 그 말을 정확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청각적 주의와 집중력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말을 잘 듣고 곧 바로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는 말하는 방식을 조금 바꿔 보세요.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엄마가 얘기하고 있어”라는 것을 아이가 인지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소곤 소곤’ 이야기해서 아이가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말을 한 뒤에는 어깨를 가볍게 치면서 “자, 이제 그만 정리해야겠지~”라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신호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경청해 주기만을 바라는 자세도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일방적으로 듣기만을 강요하게 되면 아이들은 부모의 말도 잘 듣게 되지 않겠죠. ‘바르게 경청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마음을 읽어주고 부모의 생각을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적절히 전달하게 되면 아이는 듣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부모에게 이야기하게 될 수 있겠죠.

적극적인 경청이 일어나면서 대화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말 습관이 아이에게 생명력 있는 말로 다가오고 있는지, 아니면 죽은 언어에 불과한 지 한번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윤옥희 프로필 △저서 <강점 육아> 무료강연(http://reurl.kr/2D6685CHK) △네이버 부모i 부모교육전문가/자문위원 △네이버 오디오클립 ‘육아대학 공감학과’(http://naver.me/5SvL2ryN) 진행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자문위원 △한국스마트맘센터 공동대표 △올레TV ‘우리집 누리교실’, MBN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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