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공부, 성과보다 재미가 먼저다
[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공부, 성과보다 재미가 먼저다
  • 이진우
  • 승인 2018.01.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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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장, <강점 육아> 저자

 


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놓치고 후회하는 부분이 있다. 너무 목표지향적으로 육아를 했다는 것이다. 
여기 저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섭렵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다보니 ‘한글을 배워야 하는 시기는 언제’, ‘피아노를 배우기 좋은 시기는 언제’ 하는 식으로 자녀에게 언제까지, 또 무엇을 가르치고 경험할 것인지에 집중한 나머지 너무 아이를 몰아붙였다는 사실이었다. 
필자도 사교육에서 결코 자유로운 엄마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 교육에 있어서 늘 잊지 않으려 노력해 온 원칙이 있었다. 
무언가를 가르칠 때면 ‘반드시 지금 가르쳐야 할 것인가’,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인가’, 또는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를 반드시 고려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부모가 원하는 ‘목표지향적 교육’으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체득하느라 ‘학습 소화불량증’에 걸려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를 생각해 보고 즐거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시기임에도 거꾸로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시간 떼우기식으로 ‘의무적인 공부’에 저당 잡혀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그렇다면 만성 소화불량 상태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배움에 배고파 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유아는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까지는 적어도 아이가 즐거워서 꼭 배우고 싶어하는 놀이나 흥밋거리가 있다면 그것을 부모의 욕심보다 우선순위에 두길 바란다.
‘도파민 효과’라는 말이 있다. 도파민은 사람이 무언가를 좋아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를 기분 좋은 상태로 만들어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고 하고자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기분 좋게 몰입하니 성취감이 높아지고 자기계발과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선순환 작용을 한다. 특히, 기분이 좋아지면 사고능력을 높여주는 전두엽 활동이 활성화되어 학습효과도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가 배우길 원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꼭 배워야할 것이 있다면 하나씩 단계적으로 배워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바로 감성을 건드려 주는 것이다. 
요즘은 자녀가 서너 살에 말을 좀 한다 싶으면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가르쳐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기 아이들은 아직 스스로 ‘왜 공부를 해야하지’라는 이유에 답을 깨닫기에는 아직 어리다. 
오히려 부모와 눈을 마주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조금이라도 잘 하면 칭찬받을 수 있으니까, 또 엄마가 뭘 가르쳐 줄 때에는 아이에게 집중하니까 등등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자녀를 공부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특히 부모로부터 칭찬을 받게 되고 그런 시간을 즐겁게 받아들이다가 보면 아이는 점점 더 잘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면서 서서히 배움의 즐거움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결국, 아이가 질리지 않는 수준에서 즐겁게 공부를 접할 수 있게 해 주어야 초등학생이 되어서, 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자기주도 학습습관을 기르게 된다. 반대로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진 학습으로 지쳐버린 아이는 과연 자기주도학습을 수행할 수 있을까?
유아기에는 한글이나 숫자를 배우더라도 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그 시간을 얼마나 즐겁게 보내고 있는 지에 관심을 집중해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면 좋겠다. 그런 관심이 쭉 이어지다 보면 저절로 자녀는 ‘공부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공부가 즐겁다고 느끼는 마음, 부모와 뭔가를 이뤄 나간다는 뿌듯함, 그리고 스스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작은 성취감 등 이처럼 감성이 자극된 동기부여가 아이에게 즐거운 공부의 세계로 가벼운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셋째, 학습시간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우리 아이는 책을 읽어줄 때나 학습지 과제를 할 때 20분을 앉아있기가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유치원생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그 시기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부모 입장에서야 오래 앉아서 진득하게 한 가지를 하지 못하는 자기 아이가 답답하겠지만 아이에겐 정상행동이다. 
어린 아이가 집중하는 시간은 만 4세까지는 10분 이상, 만 4세 이상이 넘어서면 10~15분 정도이다. 예외적으로 집중을 잘하는 아이가 있어도 최대 30분을 넘기기 힘들다. 특히 만 3세 이하의 어린이는 행동이 부산하고 집중력이 짧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럼에도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의 발달 시기에 따른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 기준에서 아이의 능력 이상 학습 환경과 목표를 설정해 놓는다.
가령 ‘5세 아이에게 오늘은 30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한글 공부하기’, ‘한 번도 안 일어나고 책 다섯 권 읽기’와 같은 목표를 정하고 밀어붙이다 보면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아이 입장에서는 그 시간이 지루하고 힘든 고통일 수밖에 없고, 부모 입장에서는 바람대로 따라주지 못하는 아이가 답답해 잔소리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공부는 이미 아이에게 ‘행복하지 않는 것’, ‘힘들고 지루한 것’이라고 인식돼 새로운 내용일지라도 즐겁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기억하자. 공부에 일찍 지치게 만드는 것 만큼 커다란 전략의 실패는 없다. 따라서 부모의 성에 차지 않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쉬운 목표를 세워 하나씩 달성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을 몸에 익혀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해 주자. 
5분이든, 10분이든 좋다. 반드시 공부가 아니어도 괜찮다. 종이접기나 만들기도 좋다. 아이가 즐겁게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집중력을 기르면서 점점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이러한 취학전 행동 노력은 초등학생이 되어 점차 중요해지는 학습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 준다. 
한번 더 강조하자면 유아기에는 너무 공부하는 시간에 연연하지 말고 조금씩 시간을 늘려 가는데 만족하면서 칭찬과 사랑으로 아이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자극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보다 실력이 부족하고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공부하는 시간 자체를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더 집중하자. 
공부는 다음, 재미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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