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아이에게 공감능력 키워주고 싶으세요?
[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아이에게 공감능력 키워주고 싶으세요?
  • 이진우
  • 승인 2017.11.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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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장, <강점 육아>의 저자

 


한 엄마가 고민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인데 유치원도 가기 싫어하는데다 집에만 있으려 하고 좀처럼 바깥에 나가기 싫어해 친구들이 노는 놀이터에 가서 놀자고 해도 자꾸만 꺼려한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잠도 잘 들지 못하는데다 식사량도 많이 줄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엄마의 지인이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증상이 비슷하다며 혹시 ‘소아 우울증’ 아니냐고 말하길래 그 자리에서는 ‘무슨 이야기냐’며 펄쩍 뛰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짜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들더라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요즘 회사일이 워낙 일이 많고 체력도 자꾸 떨어지고 집에 오면 자꾸만 쉬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 점점 화가 많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느껴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많이 풀고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밥 빨리 안 먹는다고 짜증을 내고, 집에 돌아와 자꾸만 치울 것들이 많아지니 왠만하면 아이가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치우라고 잔소리를 했고, 책도 제대로 안 꽂을 거면 차라리 읽지를 말라고 타박도 주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너무 힘들 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설마 우리 아이가?’ 하는 걱정이 들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아이를 너무 힘들게 한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아이의 정확한 상태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이가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황을 엄마가 이제라도 인지를 했다는 것이며, 자신의 양육태도를 되돌아보고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의 모든 양육태도를 한 번에 고치려 하기보다 가장 중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해 보자고 조언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이에 대한 ‘공감’이었습니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심리적 상태를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느끼는 것을 통해서 지각하는 방식. 문자적 의미로는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한다(feeling into)’는 뜻입니다.
평소에 아이와 공감하면서 마음의 대화를 나누며 교감해 온 부모는 아이가 ‘아프다’, ‘슬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고 아이가 보이는 이상 신호를 잘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 자신의 힘든 마음에 깊숙이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모는 이처럼 아이가 힘든 마음을 행동으로 반복적으로 표출하게 될 때야 비로소 그 사인에 답할 때도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이가 아무리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도 반응하지 않는 부모의 모습입니다.
‘감정의 일방통행’으로 좁고 힘들고 가기 힘든 길로만 가다 보면 자신만 힘들게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과 ‘교통사고’를 낼 수도 있습니다.
말로, 그리고 행동으로 주변 친구들과 부딪히면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본인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감’ 육아를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아이가 불편하거나 힘든 상황을 감지할 때마다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아이와 공감하고, 얘기 나누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매 순간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즉각즉각 반응해 주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적어도 아이가 “마음이 아파요”라는 신호를 보낸 뒤에 조금 늦게라도 이를 감지했다면 “나는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어”라는 공감의 언어로, 사랑의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안아주고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충만한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언제든지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감정을 교감하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말과 행동 모두 ‘공감’ 두 글자로 흠뻑 적셔 보길 바랍니다.
거창한 노력이 없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를 목욕시키면서 몸을 조물조물 만져주는 것, 잠에서 막 깨어난 아이를 꼭 안아주는 것처럼 스킨십과 애정 어린 눈맞춤도 사랑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함께 얘기를 건네고 적극적으로 얘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유아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를 이루는 시기인만큼 이 시기에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고 사랑을 표현해 주는 부모가 있다면 자녀는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면서 성품 좋고 감수성도 풍부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의 공감을 통해 아이는 부모와 교감하며 그 영향으로 받은 자신감과 행복감을 주변으로도 발현하게 됩니다. 공감을 받아 본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도 공감할 수 있어서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퍼펙트 베이비>라는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아이들에게 공감능력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를 초대해 학생들이 아기의 기분을 맞혀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타인의 기분을 생각해봄으로써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능력이 높게 나타났고 공격성은 많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이 방송을 제작한 PD는 인터뷰를 통해 공감능력이 발달한 아이의 특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감능력이 높아진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침착한 심리상태가 됩니다. 즉, 인지능력과 도덕성, 감정은 함께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공감능력은 가족 행복을 이끄는 큰 힘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 화, 분노로 가득찬 현대사회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힘이 되어주기도 하는만큼 지금부터라도 나의 양육태도와 습관에서 ‘공감지수’를 한 번 체크해 볼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안아주는 ‘공감’ 육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쉬운 것부터라도 꾸준히 실천해 보세요.
친구와 다투어 속상하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나서는 “많이 슬펐겠구나” 라고 아이 입장에서 마음을 들여다 보고 반응하거나, 아이가 실수를 했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기가 죽어있으면 “많이 속상했겠구나” 라고 마음을 다독여 주면 좋겠습니다.
“~구나”라는 말은 아이의 연약한 마음에 단단하고 건강한 근육을 심어주고 때로는 말랑말랑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귀를 활짝 열고 경청하며 마음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부모를 보며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고 더욱 더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려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이 된 자녀에게는 마음으로 하는 대화와 행동으로 표현하는 대화가 모두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그만 TV 끄고 공부해” 라고 하면서 정작 부모는 TV 볼륨을 줄이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말과 행동에 신뢰를 느낄 수 있을까요?
부모와 자녀가 더 많이 공감하고 이해하려면 ‘우리는 늘 함께 하는 가족’이라는 동질의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를 기다리면서 TV를 끄고 독서를 하며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를 보면 자녀도 ‘아버지도 저렇게 열심이신데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며 힘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겁니다.
마음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대화와 공감은 아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은 부모가 공감해줄 때 상상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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