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어린이집·유치원 잇따라 휴원
‘우한 폐렴’ 확산에 어린이집·유치원 잇따라 휴원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1.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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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확진자 평택지역 어린이집·유치원 ‘임시 휴원령’ 내려
교육부, 中 후베이성 방문 학생·교직원 ‘2주 자가 격리’ 지시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확산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사진=교육부 홈페이지 캡처)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확산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사진=교육부 홈페이지 캡처)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은 28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임시 휴원령을 내리고 신종코로나 확산방지에 적극 나섰다.

교육당국은 설 연휴 이후 개학했거나 개학하는 학교에 대해 개학 연기나 임시 휴교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경기 평택지역은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임시 휴원령을 내린 데 이어 모든 유치원도 임시휴원에 들어갔다.

평택교육지원청은 28일 관내 유치원에 대해 31일까지 4일간 임시 휴원한다고 밝혔다.

평택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밤늦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려 학부모에게 급하게 상황을 전달했으며 아침 등원 과정에 별다른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앞서 평택시는 27일 대책회의를 통해 관내 어린이집 423곳을 대상으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임시 휴원령을 결정했다.

다만 어린이집의 경우와 같이 맞벌이 가정 자녀 등 보육 희망자에 대해서는 등원할 수 있도록 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어린이집에 휴원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부 어린이집에선 임시 휴원령이 결정되기 전에 이미 휴원을 결정한 사례도 있어 평택시 차원에서 휴원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임시 휴원령은 선제 조치이며 추후 상황을 봐서 중단하거나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택에서는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한 55세 남성이 이날 오전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다.

교육당국도 신종코로나 대응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확산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28일 박백범 차관 주재로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교육 현장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교육당국은 일단 우한시를 비롯해 중국 후베이성(湖北)에서 귀국한 학생과 교직원은 귀국일을 기준으로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날 개학한 학교들은 학부모들에게 “우한시를 방문했던 경우 (감염증)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14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담임교사 또는 교감에게 연락한 뒤 등교하지 말아달라”고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국 방문후 귀국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지시하고 학생이 자가격리할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실국장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학연기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만 관리하면 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고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교육청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600여곳 가운데 79곳, 중학교 360여곳 가운데 26곳, 고등학교 320곳 가운데 8곳이 이날 개학할 예정이거나 이미 개학했다.

교육당국은 학원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 학원 담당 부서에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을 내려보내고 대책반을 운영해 관련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또 한국학원총연합회와 한국교습소총연합회에도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강사·학생 예방교육과 시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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