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코리아, ‘CPC 실용코인’ 백서 짜깁기로 투자자 피해 우려
도그코리아, ‘CPC 실용코인’ 백서 짜깁기로 투자자 피해 우려
  • 김기태 전문기자
  • 승인 2022.10.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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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기반 사업계획서 ‘허위 포장’ 및 허위 이력 기재 의혹 불거져
정부의 ICO 통한 자금 조달 금지에도 버젓이 자체 코인 발행·유통
코인 판매 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대신 현금 받아 ‘유사수신행위’
‘CPC도그코인’, 펫월드타운 등 생태계 기반 갖춘 것처럼 ‘허위광고’
ICO 백서 CPC도그 코인 홍보영상 과 유트뷰 노출 'CPC 도그코인 홍보영상 한글판 (도그코리아)
반려동물 판매·관리 스타트업 ㈜도그코리아가 정부의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조달 금지 조치에도 버젓이 자체 코인 발행·유통을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자료=도그코리아 제공)

[베이비타임즈=김기태 전문기자] 반려동물 판매·관리 스타트업 ㈜도그코리아가 정부의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조달 금지 조치에도 버젓이 자체 코인 발행·유통을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도그코리아는 ICO 기반으로 생성한 실용코인(생태계코인)인 ‘컴패니언 펫 코인’(CPC·Companion Pet Coin) 발행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백서(사업계획서)의 ‘짜깁기’와 ‘허위 포장’ 의혹도 받는다.

도그코리아가 반려동물의 DNA 실명제를 내세워 경매를 통한 분양 및 반려동물용품 전반유통에 사용한다며 CPC 실용코인을 판매하면서 투자금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로 받지 않고 현금으로 받음으로써 유사수신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그코리아는 ‘짜깁기’와 ‘허위 포장’ 의혹이 제기되는 사업계획서(백서)를 기초로 발행한 CPC 실용코인을 상장하면 큰 수익(상장차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2019년부터 코인을 판매하고 있으나 아직도 CPC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했다.

2019년 형성 된 총판,지사 ,  (사)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초대총재 H씨
도그코리아의 총판 및 지사 모집 현황(외쪽 사진), (주)도그코리아 경영 회장과 '사단법인 사칭'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초대총재로 소개하는 H씨의 약력. (사진=SNS 갈무리)

7일 가상화폐업계와 도그코리아 내부망에 따르면 도그코리아는 2019년 ICO 기반으로 ‘올펫코인(APC)’ 100억개를 만들었다가 같은 해 5월 생태계 유통을 목적으로 한 ‘컴패니언 펫 코인(CPC)’으로 이름을 바꾸고, 코인 수를 100억개에서 60억개로 줄인 뒤 펫유통타운과 펫샾에서 사용한다며 전국적으로 총판 및 지사를 모집하고 수익분배 형태(판권)의 주식, 코인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투자설명회를 열며 현금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코팍스 등 5개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상장 시 큰 수익을 낼 것이라며 투자를 유치해 왔으나, 도그코리아의 CPC 실용코인은 국내 거래소 어느 한 곳에도 상장돼 있지 않다.

도그코리아는 그동안 총판과 지사 모집과 함께 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밀양 펫월드타운’과 ‘강화 펫월드타운’을 개장한 뒤 자사의 ‘CPC 실용코인’을 팔아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며 투자금을 모아왔다.

현재 도그코리아의 총판과 지사는 전국적으로 약 20여 곳에 있으며 최근에도 총판과 지사 모집 광고와 함께 투자설명회를 계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 갯수 60억개(60억)중 판매량 20억개(20억원), 2023년 4분기부터 팻 월드타운에서 사용될 코인 지갑수
도그코리아의 CPC 코인 발행 현황(왼쪽 사진)과 펫월드타운 조성 이후 CPC 플랫폼 지갑 생성 전망을 예시한 홍보물. (자료=도그코리아 백서 갈무리)

도그코리아는 가상화폐공개(ICO) 백서에 담긴 CPC도그코인 홍보영상 한글판에서 ‘펫월드타운 2021년 경상남도 밀양 부지 4,900평 매입’과 ‘펫월드타운 2022년 인천광역시 강화도 부지 4,300평 매입 및 공사 진행 중’이라며 CPC 실용코인을 사용할 생태계가 구축된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확실한 사용처가 되는 펫월드타운과 함께 생태계가 마련된 도그코리아 CPC코인’. 이 영상은 현재도 유튜브에 홍보영상으로 노출되어 있어 마치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도그코리아는 자사 발행 CPC 실용코인의 핵심 생태계인 경남 밀양 ‘펫월드타운’과 강화 ‘펫월드타운’ 등의 조성을 위해 해당부지를 매입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전국적으로 유통관리 총판과 지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으나, 두 곳 모두 토지등기부등본에는 도그코리아 소유로 등재되지 않아 부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그코리아는 반려동물의 DNA를 자체 CPC 실용코인의 블록체인 시스템에 등록하고 이 정보를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에서 등록 및 관리한다고 강조해 왔으나, 이 협회는 법인 설립 여부도 불명확한 무허가 단체로 ‘사단법인’ 명칭도 불법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드러났다.

지난 9월 25일 본지 취재 후 네이버 밴드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는 명칭을 부랴부랴 ‘가칭)사. 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로 바꾸고 회원가입을 비공개로 전환한 바 있다.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회장 H씨는 도그코리아 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도그코리아의 경영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상장딜러 계약, 정부-모든형태 IOC자금조달 전면 금지,  (주) 도그코라아 사업 및 코인 주가 전망(유튜브 캡쳐), 언론플레이 시작 에고
ICO 형태 자금조달 전면 금지 기사(오른쪽 위), 도그코리아 사업 및 CPC 코인 투자수익 전망 등을 내세워 투자설명회를 하고 있는 H씨.(사진=유튜브 갈무리)

도그코리아 경영총책임자 H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저희는 준비들을 잘 해 나가고 있다. 백서의 코인 60억개 중 판매량 20억개는 예상치를 공개하는 것이고, 국제거래소나 국내 거래소에 상장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코인 판매하고 있는 것도 다단계로 파는 게 아니라 지사장들이 소개해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H씨는 이어 “펫월드타운을 방문하는 고객들과 잠재적 인터넷 사용자들로 인해 지갑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고 고객 유치와 함께 코인 수가 늘어나야 상장조건에 부합된다”며 “상장조건은 구체적인 작업은 하고 있어도 얘기해서는 안 될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C거래소 거래지원 심의위원회 A씨는 “거래소마다 코인 상장 기준은 전부 다 같진 않지만 코인 거래를 통한 수수료 때문에 생태계를 제일 중요하게 본다”며 “홈페이지, 백서, SNS, 언론보도와 인스타그램, 밴드 등 회원 수 등을 검토하며, 심사 서류 또한 브로커나 딜러를 통해 받지 않으며 예비 상장 신청 페이지를 통해 서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J씨는 “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코인을 판매하는 사람은 돈을 직접 받고 코인을 팔면 유사수신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코인 판매 시 현금 대신에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APC코인 100억개를 국제거래소 뉴드림거래소에 상장했다가 명칭 바꾼 CPC 코인으로 40억개 줄인 60억개로 줄인 내용, 사업설명회, CPC코인 국내 거래소중에 상장, 전국 관리 총판과지사 계약중 모집 광고
도그코리아 CPC 실용코인 발행 현황 및 회사 홍보 글(왼쪽 위)과 사업설명회 안내 및 전국 관리 총판과 지사 모집광고.

앞서 정부는 2017년 9월 29일 명칭이나 형식을 구별하지 않고 증권발행 형식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플랫폼에서 신규 가상통화를 발행하는 ‘코인형’ 등 기술 용어 등에 관계없이 다양한 형태의 ICO를 전면 금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ICO는 유사수신 행위에 준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전면 금지 조치 이유는 ICO를 앞세워 투자를 유도하는 유사수신 등 사기 위험이 증가하고, 상장을 미끼로 자금 모집, 투기수요 증가로 인한 시장과열 및 소비자피해 확대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철퇴를 맞은 ICO는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주식공개(IPO)처럼 명확한 상장 기준이나 규정이 없고 사업자 중심으로 ICO 룰(백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기 ICO가 세계 각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한편, 코인원, 코빗, 빗썸, 업비트, 코팍스 등 5개 가상화폐거래소는 루나 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이달 10일 본격 시행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30일. 5개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공동 출범식을 가졌다.
코인원, 코빗, 빗썸, 업비트, 코팍스 등 5개 가상화폐거래소는 6월 22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출범식'을 가졌다. (사진=코인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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