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 오송희 교수] 치아 건강을 부탁해
[경희대치과병원 오송희 교수] 치아 건강을 부탁해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9.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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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치과종합검진센터 오송희 교수와 함께하는 치과 상식
우리가 몰랐던 치과 건강-매주 3가지씩 궁금증 싹~
경희대치과병원 치과종합검진센터 오송희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절대 결혼을 안할 것 같았던 친구 S는 어느 날 결혼을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그런데 말이야 결혼은 둘이 하는 건데?“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결과적으로 친구 중에 결혼을 제일 먼저 했으며, 아이도 제일 먼저 낳았다. 임신을 했던 친구에게 안부를 물을 때 늘 그 친구는 “몸에 돌을 하나 들고 다니는 것 같아 허리가 너무나 아파“, “잇몸이 아프고 피가 많이 난다“라는 말을 곧 잘했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 "그러니 양치질 좀 제대로 해", "잇몸이 원래 안좋나?", "약은 먹었고?"라는 형식적인 말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치아건강 Q&A 원고를 받고 나니 이제서야 뭔가 미안해진다.

통계에 따르면 임신을 하게 되면 각종 검사를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막상 자신에 대한 검사는 소홀하다고 의료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검사시 자세 변화나 자극적인 치료가 혹시라도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1순위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임산부들이 겪고 있는 고충적인 질환 중에 치주질환의 위험성이 계속 야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희대학교 치과 전문의 오송희 교수는 "치주 질환은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임신 기간 중에는 더욱더 구강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건강 Q&A '경희야부탁해' 그 두 번째 시간은 치아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임산부들의 구강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준비했다. 또한 앞으로 경희대병원 치과전문의 오 교수가 알려주는 치아정보를 통해 항상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구강의 이모저모를 쉽게 확인해 보자. 

1. 임신 기간 내에 구강관리는 왜 중요한가요?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잇몸이 더 민감해지고 염증에 취약하게 된다. 이를 ‘임신성 치은염’ 혹은 잇몸병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잇몸은 자주 붓고 피도 나게 되는데 이러한 치은염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잇몸뼈를 녹이는 치주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임부의 치주질환은 발달 중인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조산 혹은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 기간 중에는 더욱더 신경써서 구강관리를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줄 필요가 있다. 

2. 임신 중에 치과치료는 가능한가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임신 전에 미리 치과를 방문해 치과검진을 통해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임신 중에 치아가 아프거나 염증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과치료를 받아도 되는 걸까?

임신 중에 치과치료가 걱정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혹시나 치과검진시 사용하는 엑스레이와 치료시 사용되는 약물이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 중에 치과검진을 받는 것은 시기와 관계없이 안전하다.

치과검진시 사용하는 엑스레이는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임부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할 경우 방호복을 사용함으로써 임부와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치과 치료를 위한 부분 마취는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시술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 기간 중에 입안의 통증, 붓고 피나는 염증 증상이 있을 경우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치과치료를 미루거나 피하지 말고, 오히려 본인 및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3. 임신 기간 동안 구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임부의 안전한 구강 건강 관리를 위해서 치태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치태는 치면을 둘러싸고 있는 세균막으로서 치은염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특히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에 적어도 2번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칫솔질을 하고 자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도록 해야 한다.

치실 혹은 치간칫솔을 이용해 단순 양치질로는 제거가 불가능한 치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임신 중에는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먹고 칼슘 및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아기의 이와 뼈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오송희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임상조교수

영상치의학과 전문의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대한영상치의학회 정회원

대한영상치의학회 학술위원

구강악안면초음파연구회 정회원

현)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과종합검진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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