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비수술 치료, 하이푸 선택 시 주의사항은?
[칼럼] 자궁근종 비수술 치료, 하이푸 선택 시 주의사항은?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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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하이푸(HIFU)는 진단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의 세기보다 약 십만 배 정도 강한 초음파를 한곳에 집속시켜 자궁 속 병변을 태우는 방식이다. 초음파 자체는 인체에 무해하고 초음파가 집중되는 초점에서만 열이 발생하므로 칼이나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궁 및 신체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특히 가임기 여성들이 주목하는 시술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궁근종 비수술 하이푸를 선택할 때에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의료진이 난임 전공의인지 확인해야 한다. 자궁근종이 있는 환자는 난소낭종과 자궁용종이 함께 일어날 확률이 높다. 또한 자궁은 임신·출산과 직결되는 장기이다. 자궁근종 치료에 향후 임신과 출산, 다른 병변의 치료까지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의료진일수록 자궁보존 치료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영상진단과 비수술 하이푸 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은 몸속을 들여다보는 영상장비를 활용하여 질환을 치료하는 중재적 치료(Interventional treatment)에 속한다. 그렇기에 초고해상도의 화질을 구현하여 자궁근종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MRI가 확보되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자궁 속을 들여다보며 정확도 높게 병변만을 조사하는 여성특화 하이푸 장비가 갖춰져 있는지는 하이푸 선택에 있어 중요 요소이다.

셋째, 하이푸에 적합한 환자와 자궁근종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모든 자궁근종이 비수술 하이푸가 알맞은 것은 아니다. 환자의 복부 둘레가 두꺼울 경우 하이푸 에너지 도달이 약할 수 있다. 자궁근종에 수분이나 혈류가 많을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환자는 나의 상태와 병변의 정보에 따라 수술, 비수술적 치료를 가늠할 줄 아는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의학기술이 날로 발달하면서 다양한 수술법, 치료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간에 자신의 몸 상태와 치료 목적,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충분한 진료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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