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치료를 위한 하이푸, 시술 전 주의사항은?
[칼럼] 자궁근종 치료를 위한 하이푸, 시술 전 주의사항은?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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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약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자궁근종의 주 치료법 중 하나는 자궁 적출이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과 함께 요실금, 장기 탈출, 성 기능장애 등의 문제와 우울증, 상실감, 박탈감이라는 정신적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엔 출산이라는 자궁의 기능적 측면을 중요시했다면 오늘날은 존재 자체로의 의미를 중요시하기에 자궁근종을 치료할 때도 자연스럽게 자궁보존을 희망하는 추세이다.

이에 요즘 주목받고 있는 자궁근종 치료법은 ‘하이푸(hifu)’이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시켜 복부에 투과, 골반 속 자궁근종을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개복과 절개가 일어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미세치료 초점으로 자궁근종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정상 자궁을 최대한으로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질환의 치료법이 그렇듯, 하이푸 시술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내 자궁혹이 하이푸 시술에 적합한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하이푸는 영상장비로 병변을 확인하고 치료 경로를 설계하는데 1cm 혹은 그 미만의 자궁근종은 치료 초음파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12cm 이상의 자궁근종의 경우에도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크기를 줄인 후 하이푸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자궁근종을 한 번에 치료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이푸 시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술 횟수 및 치료 정도가 달라진다. 자궁근종 크기가 크거나 환자의 체력이 약한 경우 등 개개인의 건강 상태, 병변의 특성, 회복 능력에 따라 2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하이푸 시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의 성패는 영상진단에 달려 있다. 시술병원의 MRI와 하이푸 기계가 초고화질의 영상을 구현해낼 수 있는지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시술을 담당하는 의료진의 경우, 환자가 가장 최선의 치료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각 수술과 시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전문의와의 상담 후,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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