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경북 등 전국 450개교 27일 등교 연기
서울·경기·경북 등 전국 450개교 27일 등교 연기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5.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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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 ‘차질’…부천시, 고3 제외 원격수업
유치원생 확진 서울 강서·양천·은평 일부 초등학교 6월초로 미뤄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유치원을 포함해 서울 학교 15개교와 경북 185개교, 경기 부천 251개교 등이 27일 예정됐던 등교를 연기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고3 학생들의 20일 등교수업에 이어 유치원과 고2·중3·초1~2학년 학생들이 27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예정이었으나,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등교수업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26일 교육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2차 등교수업 예정일(27일)에 서울과 경기, 경북 지역에서 450개교가 등교를 연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 미술학원에서 강사 1명과 유치원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감염 우려로 초등학교 7곳, 유치원 4곳의 등교 수업일이 조정됐다.

또 강서 외에도 양천과 은평에서도 초등학교·유치원 4곳이 예정된 등교를 미뤘다.

경북에서는 구미에서 학원강사 1명과 유치원 방과후 교사 1명이 각각 코로나19에 확진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교육청 및 방역 당국과 협의해 구미 소재 유·초·중학교 181개교의 등교 수업일을 6월 1일로 조정했다.

상주에서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교회 목사 1명이 학생·교직원 등 3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초등학교 1곳이 등교수업을 연기했다. 이미 등교 중인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2개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들이 대거 확진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 1명이 확진되면서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이 예정된 등교를 연기했다.

등교 연기 대상 학교는 지역 내 유치원 125곳,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8곳, 특수학교 2곳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추가로 등교 연기를 검토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등교가 미뤄지는 학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 6월 8일에는 중1·초5~6 학생이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할 예정이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한강중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의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한강중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의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26일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학교와 유치원 또는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학교장이나 유치원장이 교육청과 협의해 접촉자 격리와 등교 중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방역조치를 위해 학교장이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서구에서 미술학원에 다니던 유치원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인근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등교 일정을 6월 초로 연기하고 원격 수업을 하도록 했다.

밀접접촉자가 있는 유치원·초등학교는 대부분 원격 수업 체제로 전환해 6월 초로 등교수업 일자를 조정하고 일부만 예정대로 27일 등교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장이나 유치원장의 원격수업 전환 결정권을 강화함에 따라 각 학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긴급돌봄 중지 ▲2일간 시설 폐쇄·소독 ▲등교 중지·원격수업 전환에 대해 학부모 의견수렴 등을 거쳐 교육청과 협의·결정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당일 등교 대상 학생 중 희망자는 오후 6시 정도까지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중학교의 경우 지필 평가를 기말고사 1회만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중간고사 실시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등교수업 일수가 고등학교보다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또 중·고교의 경우 1학기 수행평가 영역과 비율, 서·논술형 평가 비율 등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초등학교는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별 상황에 맞게 학사를 운영하도록 했다.

초등돌봄교실은 등교수업 이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한다. 돌봄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학교의 돌봄수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수용하고 운영 시간(오전 9시∼오후 7시)도 기존 긴급돌봄에 준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등교수업 이후 방역 활동 지원인력으로 방과후학교 강사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코로나19 국면 속에 학교가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밀집 장소 가지 않기 등 생활 속 거리 두기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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