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학교 단체생활로 ‘집단감염 진원지’ 우려커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이 오는 27일 등교 수업을 하는 가운데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학교생활 안전이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의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고3 학생들의 등교 시작 첫날인 20일부터 확진자가 다수 발견돼 인천시 일부 고등학교에서 ‘등교 중지’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명대로 진입한 것도 ‘소리 없는 지역감염’이 초중고와 유치원 등 영유아 교육시설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23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 확진된 23명 중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19명이다.
지난 20일 30명대까지 늘어났다가 하루만에 10명대로 줄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2일 다시 20명대로 늘어난 데 이어 23일에도 20명을 넘어서면서 이틀째 20명대를 기록했다.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이 노래방과 술집 등 유흥시설을 고리로 지속해서 확산하는 데 따른 것으로, 지역감염 지속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가동 중인 지자체, 교육청, 소방청 등과 비상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해 학교와 지역사회 간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이들의 학교생활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조 체계를 통해 지역감염이 학교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등교 수업의 안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한동안 온라인 수업만을 하던 소아·청소년들이 교실에 모여 단체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경우 학교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10142명 중 19세 이하의 수는 782명으로, 전체의 7.0%가량이다.
이 가운데 10~19세 청소년이 633명(5.7%), 영·유아와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인 0~9세가 149명(1.34%)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의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학교생활을 앞두고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데다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경우 ‘자가격리’가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이른바 ‘어린이 괴질’ 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불안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보고돼 22일 기준 13개국으로 확산했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이 질환에 걸리면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학부모, 학교가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학생이나 교직원은 등교하지 말고,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로 추가적인 전파 사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노래방, PC방 등의 방문을 자제하고 교직원도 클럽,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0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 6월 8일에는 중1·초5~6이 차례로 등교 수업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