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개학 연기 99일 만에 순차 등교 마무리
‘불안불안’ 개학 연기 99일 만에 순차 등교 마무리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6.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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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6·중1 학생 135만명 8일 ‘첫 등교’…“학교가 좋아요”
‘4차 등교’ 첫날 517곳, 2.5% 등교 불발…수도권이 513곳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약 135만명이 8일 첫 등교 수업을 받았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한 휴업과 원격수업을 거쳐 4차례로 나눠 진행된 순차 등교는 당초 개학 예정일이던 3월 2일 이후 99일 만에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고3 학생,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에는 고1·중2·초3∼4학년이 등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4차 순차 등교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여파로 517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국 2만902개 유·초·중·고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유·초·중·고에서 등교 수업이 불발됐다.

등교 수업을 미루거나 중단한 학교는 지난 5일 514곳에 이어 수업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등교 불발 학교 중 99%인 513곳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대부분의 학교는 학급 과밀화 해소를 위해 기존에 나오던 학년을 원격수업으로 돌려, 학교별로 차분한 가운데 나머지 학년의 등교수업이 진행됐다.

그동안 다른 학년들의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관계로 방역 규정을 지키면서 등교와 수업, 점심 식사 등을 무난하게 마쳤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는 대면 수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학교 내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코로나19 예방조치 일환으로 학생들의 체온을 재기 위해 초등학교에 설치된 열화상감지기.
코로나19 예방조치 일환으로 학생들의 체온을 재기 위해 초등학교에 설치된 열화상감지기.

등교수업을 중단 내지 연기한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이 251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접한 인천 부평구 153곳, 인천 계양구 89곳 등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16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5일 밤에는 인천 연수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해당 학교가 등교 수업을 추가로 중단했다.

7일에는 서울 중랑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교를 포함해 인근 14개 초·중·고교가 등교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고등학생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순차적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 오후 4시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8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발표 때인 이달 4일보다 2명 늘었다. 교직원 확진자 수는 4명으로 변함없었다. 서울·인천 확진 고등학생 사례를 포함해 학교를 통한 코로나19 2차 감염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교육부는 학원을 고리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등교 중단 사례가 잇따르자 학원법을 개정해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학원을 폐업 조치하는 등 제재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학원법 개정과 관련해 한국학원총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학원의 방역조치 강화 방침을 전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법 개정과 관련해 학원을 통한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에서 철저한 방역을 위해 불가피하게 제도를 개선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학원총연합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원에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 명부 도입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도입하자는 교육부 입장을 전달했고, 학원총연합회도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학원총연합회는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학원에 대해 폐업 등 제재 근거를 담는 내용의 학원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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