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7)
머리글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라고 설파합니다. 이는 ‘사람과 관계에서 참음’을 의미하는 ‘오래 참고’와 다르게, ‘휘포메네이’(ὑπομένει) ‘견딘다’는 ‘~아래의’라는 뜻이 있는 전치사 ‘휘포’(ὑπο)와 ‘남아 있다’ ‘머물러 있다’라는 뜻이 있는 동사 ‘메노’의 합성어입니다. 문자적으로는 ‘아래에 머물다’ 뜻이나, 주로 ‘역경을 이기고 침착하게 견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왜 일까요?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믿는 ‘아가페’의 사랑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은 그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쓸데없는 눈물을 흘리게 하시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끝까지입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한복음 13:1)
그렇다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지울 수 있는데, 딱 하나만 못 지운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 머리글 바로 아래에 나오는 고린도전서 13장 8절을 볼까요?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여기서 “떨어진다”의 헬라어는 ‘펩토’(πίπτει)라고 하는데, 이는 ‘잎이 시들어서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사랑’은 시들지 않고, 심지어 성령의 은사도 영원하지 못하지만 ‘사랑’은 사라지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사랑’ 받은 기억, 사랑했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사랑이신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받을 때나 줄 때 행복했기에, 기뻐했기에 그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휘포메네이’(ὑπομένει) ‘견딘다’는 의미에는 ‘군인들이 굳건히 진지를 지키다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나아간다’는 ‘역동적인 힘’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출애굽기 3:7) 애굽에 붙들려 머물던 이스라엘 민족은 무작정 참고 견디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솨마티’(שָׁמַ֙עְתִּי֙) ‘차아카탐’(צַעֲקָתָ֤ם) “부르짖음을 듣고” 이제 그들이 부르짖었더니, 그때까지 기다리셨던 하나님이 역동적으로 일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의 자리, 우리 가정에, 우리 일터와 사업장에 도움을 주시려고 직접 찾아오십니다. 그것도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도울 자를 직접 찾아 세우셨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출애굽기 3:2)
이어진 출애굽기 3~4절입니다.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시고”
그렇습니다. 구원은 ‘돌이켜 와야 하고 세밀한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때 ‘휘포메네이’(ὑπομένει)에 숨은 뜻처럼 ‘전진’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애굽기 3:10)처럼 쓰임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캇 펙(M. Scott Peck) 박사가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책에서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한 말에 공감이 갑니다.
이는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성장한다’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더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성숙하게 되어 있고, ‘고해’(苦海)와 같은 인생에서도 참된 가치를 깨닫고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도 ‘사랑’을 통해서 성장해 가므로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주어 다른 사람도 성장하게 함과 동시에 자신도 더 성장함으로 서로의 성장을 통해 ‘고해’와 같은 세상에서 가치 있고 성숙한 삶, 기쁨의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 되길 소망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