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명기 5:16)
어느 큰 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하시는 사장님께 그 성공의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자신의 회사가 사람을 채용하는 방법부터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사람을 채용할 때, 화려한 경력이나 학력보다는 첫째, 효자인가? 둘째, 부부간에 화목한가를 살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상관을 배신하는 법이 없고, 부정을 저지르지 않으며, 뇌물을 받거나 공금 횡령을 하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부 사이가 원만한 사람 역시 회사 동료들과도 원만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불릴 만큼 ‘효도’를 잘 실천했습니다. 이는 100년 전 이 땅에 왔던 서양인들의 증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립운동에도 공헌했던 헐버트 선교사는 “세계에서 관습적인 노인 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나라는 바로 조선이다”라고 말입니다.
또한, 미국 공사였던 ‘샌즈’도 “나는 노년을 위해 조선 땅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고 했고, 의료 선교사였던 알렌도 “조선은 노인의 천국이다”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관습 몇 가지만 살펴보아도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노부모가 아침에 일어나실 때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면 아들과 며느리를 비롯해 자손들이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식사도 어르신이 먼저 수저를 들어야 식사를 하고, 햇과일이나 별식이 생기면 노부모에게 먼저 드린 후 다른 식구들이 나누어 먹었으며, 같은 마을에서도 출타하고 돌아오면 가족이 아니라도 먼저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올리며, 마을 잔치가 있으면 아무 연고가 없어도 마을 어르신들을 상석에 모시고 대접을 합니다.
나라에서도 부모가 늙으셨으면, 자식에게 벼슬을 내릴 때 고향 가까이 배치해서 봉양케 하고 더 늙으시면 봉양을 잘하라고 유급 휴직까지 허락합니다. 그리고 예전이지만 회갑이 지나면 고을 현감이, 고희가 지나면 감사가, 백수가 지나면 임금님이 봄가을로 주식과 옷을 내려 장수를 치하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몇 년 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7개 국가의 청소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 정도를 면접으로 조사한 통계에 보면, 한국 청소년의 경우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가 20%(17개국 평균 2%), ‘존경한다’가 13%(17개국 평균 72%)였습니다. 과연,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분명 우리 어르신 세대에서는 부모님의 말씀을 ‘주 안에서’(in the Lord) 하듯, ‘순종’했는데 말입니다.
6.25 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신앙심 깊은 부모가 아들을 최전선으로 보내며 당부를 했습니다.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 어느 곳에 있든지 새벽 5시가 되면, 우리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하고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나서 그 부모는 어김없이 새벽 5시면 기도했습니다.
전쟁터란 험한 곳이며 많은 시험이 있고 유혹도 있으며, 잘못된 길도 얼마든지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젊은이는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마다 그 기도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만 같아 죄의 길로 끌려가지 않고 자기를 지켜 경건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보초를 서고 있을 때 새벽 다섯 시가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그의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한 시간입니다. 이에 그는 ‘그래! 지금, 이 시간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서 새벽 기도를 시작하셨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릴 마음이 생겨 자기도 모르게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때, 그가 막 무릎을 꿇음과 동시에 자신의 머리 위로 ‘타~앙!’하고 총알이 날아갔습니다. 무릎을 꿇었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서 있었다면, 그는 영락없이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기도하는 부모님의 기도와 부모의 기도를 잊지 않고 ‘주 안에서’(in the Lord) 하듯 부모에게 ‘순종’한 자녀가 받은 축복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이름이 옛 모습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패륜과 배은망덕의 현상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은 왜일까요?
그 중심에 ‘부모 거역’이 있음을 압니다. 한 인간으로서는 물론이고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반드시 효도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 자신이 살고 우리 가정이 살고, 더 나아가 이 나라와 온 세계가 사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디모데후서 3:1~2)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