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세기 2:25)
몇 달 전 극동방송 운영위원회에서 문자로 보내온 분 자녀의 결혼식에 가서 친정어머니가 주례사 대신 전한 말이 생각이 나며, 오늘 말씀이 새롭게 묵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수업시간에 결혼식을 문자로 받고 예전 ‘531비전센터’ 설계를 위해 조언을 받은 설계사 대표님인 줄 알고 바로 참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얼마 후 좌석이 배정되었다고 하고 또 얼마 후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혼주분이 더 좋은 자리로 배정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업 후 자세히 보니 제가 생각하던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좌석까지 배정되었는데 양해를 다시 구하기도 힘들고, 이러함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참석했습니다.
그날 결혼식에서 여자 혼주 부부는 거의 매일 집 목욕탕에서 ‘부부’가 함께 목욕하며, 그날 이야기와 앞으로의 이야기뿐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이야기도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이에 제 얼굴이 순식간에 홍당무가 되며 ‘여성분이 대중 앞에서, 그것도 아이 혼사 날에...’ 등등 수 많은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부부’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과 함께 순식간에 하나님께서 이 말을 듣게 하려고 결혼식에 참석하게 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서로 감추고 숨길 것이 없었습니다. 훈장 달고 계급장 달고 살지 않았습니다. 서로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것이 가정이요, 서로의 약점과 허물이 부끄러움이 되지 않은 것이 가정입니다.
물론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불편하지 않은 관계가 가정입니다.
그런데 서로의 허물과 약점이 자꾸 보이면 감추게 되고 불편하게 되고 집 밖으로 돌게 되므로 지옥입니다. 그러나 실수와 허물이 가려지고 단점보다 장점이 살아나고 비판과 지적질보다 칭찬과 격려가 넉넉해지면 천국이 됩니다.
과연, 언제부터 인간이 벌거벗은 것을 부끄러워하기 시작했을까요?
‘선악과’를 먹고부터입니다. 지금까지는 상대의 좋은 점, 장점, 아름다운 점만 보이다가 ‘선과 악’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니 이를 더 엄격하게 말하면, 장점은 보이지 않고 단점이, 잘한 것은 보이지 않고 실수가, 선은 안 보이고 악이 보이게 하는 나무가 ‘선악과’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먼저 부끄러운 존재가 되고, 상대가 약점 때문에 부끄러워집니다.
하나님이 제가 의로워서 ‘구원’하셨습니까? 결단코 아닙니다. 로마서 3장 24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처럼 의롭다고 인정하고, 의롭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남자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유대 탈무드 전통에 의하면, 하나님이 여자를 남자의 머리로 만들지 않은 것은 여자가 남자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남자의 발로 여자를 만들지 않으신 것은, 여자가 노예로 억압받지 않도록 위함이며, 남자의 옆구리가 터져서 피가 흐른 다음에야 여자를 만드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옆구리가 터져 피가 흐른 다음 교회를 만드신 것은 희생과 헌신으로 다듬어져 가는 것이 교회요, 가정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필요한 것이 ‘사랑’입니다. 갈빗대는 서로 가슴으로 사랑하도록 하기 위함이기에 가정은 ‘사랑의 놀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사랑’의 출발역이자 씨앗입니다.
‘사랑’ ‘LOVE’는 ‘리슨’(Listen)이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사랑’ ‘LOVE’는 ‘오퍼’(Offer)이므로 아내를 위해, 남편을 위해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서로에게 관대하게 허용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사랑’ ‘LOVE’는 ‘밸류’(Value)이므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 주어야 하며, 사자 부부와 다르게 금실이 너무 좋아 문제인 호랑이 부부처럼 ‘임브레이스’(Embrace)입니다. ‘당신은 내 소중한 아내야!’ ‘당신은 내 멋진 남편이야!’ 하면서 안아 주는 ‘포옹’입니다.
이처럼 ‘사랑’ ‘LOVE’가 기초가 된 가정이 놀이터가 되고, 하나님의 축복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