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분사형 탈취・살균제, 살균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분사형 탈취・살균제, 살균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10.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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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목적에 따라 제품 선택 필요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 내 살균・소독을 위한 분사형 탈취・살균제 제품의 사용량이 늘고 있으나, 과장된 표시・광고가 확인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살균・항균 성능을 표시・광고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 분사형 제품(편백수 및 탈취제, 차아염소산수 제품) 20개를 대상으로 살균력 시험검사 및 표시・광고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밝혔다.

살균력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표시・광고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99~99.999%의 감소율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살균・항균력이 있는 것으로 표시・광고한 편백수 등 11개 제품의 살균력을 시험한 결과, 8개 제품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살균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취제 제품은 일상적인 생활공간 또는 의류・섬유 등 제품의 악취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화학제품을 의미하므로 가정 내 살균・소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다.

차아염소산수 9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기름・먼지・이물질 등 유기물이 없는 조건에서는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모두에서 99% 이상의 살균력이 나타났으나, 유기물이 있는 시험조건에서는 살균력이 99%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차아염소산수 제품은 유기물이 있는 표면에는 살균력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 해당 20개 제품의 온라인 광고를 확인한 결과, 8개 제품이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예방' 등 소비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탈취제는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라 살균과 관련된 표현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8개 제품이 살균・항균 등을 표시・광고하고 있었고, 심지어 이 중 2개 업체는 생활화학제품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무독성' 등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에서는 해당 업체에 문구 개선에 대해 권고 요청했으나 일부 업체의 경우 개선 요청에 회신이 없어 관련 부처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2개 제품은 살균력에 대한 온라인 정보가 불명확하거나 게시한 이미지의 해상도가 낮아 상세 내용의 확인이 어려웠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위해 미생물 종류, 살균력, 시험성적서 등 세부사항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살균, 탈취 등 사용 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것 ▲제품 유형을 확인하고 '화학제품안전법' 등에 위반될 소지가 있는 온라인 표시・광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환경부에 분사형 탈취・살균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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