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진입 ‘신도 명단 확보’
경기도,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진입 ‘신도 명단 확보’
  • 김대열 기자
  • 승인 2020.02.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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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명단 제출까지 지체 못해, 군사작전 준하는 방역할 것”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사태 경기도에서 발생할 위중한 상황”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첫번째)가 24일 오전 ‘도내 353개 신천지 시설 14일간 강제폐쇄·집회금지’ 내용의 긴급 행정명령을 발표하기 위해 경기도청 브리핑실로 입장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첫번째)가 24일 오전 ‘도내 353개 신천지 시설 14일간 강제폐쇄·집회금지’ 내용의 긴급 행정명령을 발표하기 위해 경기도청 브리핑실로 입장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대열 기자] 경기도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진입에 나섰다.

경기도는 코로나19 강제 역학조사 차원에서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과천시 별안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도는 강제진입을 위해 역학조사관 2명과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공무원 20명을 투입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대원들도 배치됐다.

도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신천지 측은 이를 거부해왔다.

이번 신천지 시설에 대한 진입은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있는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가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른 조치다.

도는 시설 내부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신천지 신도의 명단을 포함한 당시 과천예배와 참석한 교인 1만명의 명단과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강제 역학조사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출석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 등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 1만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고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시)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과천 집회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이 자료제출 방침을 밝힌 가운데 강제 역학조사에 들어간 배경에 대해서는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 실제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 한 확진자는 대구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며 신천지 측 제공 자료의 신뢰성 문제를 꼽았다.

앞서 이 지사는 24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 및 제49조에 따라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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