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의 결단’으로 되살린 단일화…정근식, 흔들린 경선에 방향 제시
‘수용의 결단’으로 되살린 단일화…정근식, 흔들린 경선에 방향 제시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6.03.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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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 살리기 위해 ‘단일화 일정’, ‘결선투표’ 받아들인 대승적 결단”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서울시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화가 극심한 혼선을 겪던 가운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수용의 결단’이 흐름을 되돌리는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베이비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정 교육감은 4월 1일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개청 직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오는 4월 18일까지 시민참여 선거인단 투표를 마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벌여 4월 23일 단일화를 이루기로 한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6명의 합의를 추인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추진위는 “27일 개최된 7차 대표자 회의에서 후보자 6명이 지난 26일 만장일치로 합의한 경선 일정과 방법을 추인했다”면서 “4월 12일까지 시민참여단을 모집한 뒤 4월 17~18일 1차 선거인단 투표를 벌이기로 했으며 이때 과반수 득표자가 있으면 단일 후보를 확정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23일 결선투표를 마감하고 당선자를 발표하기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진보 단일 후보 경선에는 정 교육감과 강민정·강신만·김현철·이을재·한만중 예비후보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전 추진위 사무실에서 비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후보들은 격론을 벌인 끝에 정 교육감이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고, 나머지 5명의 후보는 기존 경선 일정을 일주일가량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정 교육감은 지난 2월 27일 민주·진보 진영 현직 교육감 가운데 최초로 단일화 추진위원회 합류를 선언하며 단일화 논의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추진위가 3월 10일 정 교육감을 배제한 채 4인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 일정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 측은 절차적 정당성과 신학기 교육 현장의 상황, 신청사이전 등을 고려해 4월 말경 단일화 최종 결정을 제안하며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단일화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교육감은 한발 더 나아간 선택을 한다. 추진위가 제시한 4월 12일 시민참여단 등록 마감, 4월 18일 단일화 경선 일정 등을 전격 수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단순한 ‘양보’가 아니라, 흔들리던 단일화의 방향을 다시 세운 결정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별도 흐름으로 분산되던 논의는 다시 추진위를 중심으로 재정비됐고, 경선 일정 역시 하나의 틀 안에서 정리되기 시작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두고 “속도와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택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초기에는 절차 문제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지만, 이후에는 전체 판을 살리기 위해 ‘단일화 일정’, ‘결선 투표’ 수용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정 교육감이 앞서 밝힌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개청 이후 출마” 입장과 “당선은 하늘의 뜻”이라는 발언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개인의 정치 일정이나 유불리를 앞세우기보다, 전체 질서와 책임을 우선하는 태도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단일화 과정은 하나의 교훈을 남긴다. 단일화는 밀어붙인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질서를 세울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다시 궤도에 오른 단일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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