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시편 3:1~2)
여러분은 이 시가 어떻게 들리십니까? 이 시는 ‘사울에게 쫓기며 쓴 시’인 18편보다 나중에 쓴 시입니다. 오경웅씨가 쓴 ‘시편 사색’이란 책에서 보면 이 시편의 제목을 ‘시주무공’(恃主無恐)이라고 붙였습니다. ‘주님을 믿으니 두려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호(怙)주무공’(怙主無恐)이라고 해야 할 것을 ‘시(恃)주무공’(恃主無恐)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경 중 하나인 ‘시경’(詩經) 소아 육아에 나오는 ‘아버지 아니 계시니 누굴 믿으며 어머니 아니 계시니 누구를 의지하랴’ 할 때 아버지를 믿는 것은 ‘호(怙)’, 어머니를 믿는 것은 ‘시(恃)’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여 아버지에 대한 믿음은 ‘존중과 능력’에 대한 신뢰요, 어머니에 대한 믿음은 ‘자비로운 사랑의 용납과 한량없음’의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경웅씨는 정말 제목을 잘못 적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시편 배경이 되는 말씀을 설명한 곳이 사무엘하 15장 23절입니다. “온 땅 사람이 큰 소리로 울며 모든 백성이 앞서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
여기서 지명이 ‘기드론’ 그 유명한 ‘기드론 골짜기’입니다. 왜 유명합니까?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도망갈 때 지나친 장소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압살롬’의 무덤이 만들어진 장소여서 그런지 기드론 골짜기는 마지막 심판의 장소로 일컬어집니다. ‘여호와는 심판하셨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예호사팟’(יְהוֹשָׁפָט)은 유다 왕국의 4대 왕인 ‘여호사밧’의 이름이며, ‘여호사밧의 골짜기’라고 불리는 이 곳은 지금 공동묘지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골짜기를 다윗이 걷고 있습니다. 아들 압살롬을 피해 자신이 세웠던 수많은 대신들의 배신을 피해, 그리고 시므이의 저주와 수많은 이들의 조롱을 들으며 이미 대세는 기울어져 1%의 가능성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의 냄새가 나는 골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 모든 것이 자신의 죄, 자신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일임을 알기에 아무런 변명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열왕기상 15장 5절입니다. “이는 다윗이 헷 사람 우리아의 일 외에는 평생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고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을 어기지 아니하였음이라”
이는 그가 시편 18편 “여호와께서 자신을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자신의 온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자복하며 아버지에 대한 ‘존중과 능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자비로운 사랑의 용납과 한량없음’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주님을 믿으니 두려움이 없다’ ‘시주무공(恃主無恐)’이 맞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보면 상대방 선수의 실력이 비슷할 때는 이미 승리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더 가능성을 두고 해설하는 것을 듣습니다. 이는 우승 경험이 있는 사람은 위기 가운데서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윗도 절망적인 위기와 어려움 상황이었지만 시편 18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겨주신 경험을 가지고 이제 하나님께만 매달린 것입니다.
시편 3편 3절 이하입니다. “여호와여 주는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빰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셀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이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을 것입니다. 왜 두려워하십니까?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