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부부의 날’ 결혼에 대한 단상(斷想)
[변요한목사 시론] ‘부부의 날’ 결혼에 대한 단상(斷想)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4.05.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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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창세기 2:22)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5월에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21일로 정했고, 2005년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물론 매일 매일 부부가 화목해야겠지만, 하루를 더 구분하여 지금까지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서로 서로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날을 가지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가정의 핵심은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외신에서 본 내용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운영하는 쓰레기 분리수거 인공지능 채팅 로봇에게 일본 주부들이 장난삼아 ‘남편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질문하자 채팅 로봇이 ‘인간은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하고, 인내력이 없어서 이혼하며, 기억력이 없어서 재혼한다’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서로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공감이 가지만, 정말 판단력이 부족하여 결혼하는 것일까요?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마음 한편이 씁쓸해집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Kierkegaard)는 ‘결혼해라. 그러면 후회할 것이다. 결혼하지 말라. 그래도 후회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혼하란 말일까요? 하지 말란 말일까요? 이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결혼해 봐라. 그러면 사랑의 기쁨을 알고 감사할 것이다. 결혼하지 마라. 그래도 내게 주신 삶에 감사하며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라고.

또 러시아 속담에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가 있습니다.

참 애매하고 어렵지요. 이처럼 ‘결혼’이란 전쟁보다 치열할 수 있다는 뜻이며,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짝임을 확인할 때까지 세 번, 즉 자기 실존을 건 기도를 해 보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이렇게 적용해 보면 어떠할까요?

‘상대방을 좋아하는 감정이 생길 때 한 번 기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때 두 번 기도하고, 평생 짝으로 생각해도 좋을지 생각할 때 세 번 기도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평생 기도하면서 살아야 하지만 말입니다.

결혼식 장면.
결혼식 장면.

‘결혼’은 유교적 바탕으로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치르게 되는 큰일이며, ‘인륜’은 ‘부자(夫子), 부부(夫婦), 군신(君臣), 붕우(朋友), 장유(長幼, 유서(有序)’처럼 꼭 지켜야 할 도리처럼, 생각해야 할 부분도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결혼이란 무엇일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일까?’ ‘결혼의 가부장 제도는 적합한 것일까?’ ‘남자는 여자보다 우월한 존재일까?’ ‘정말 여자는 열등한 존재여서 남자에게 종속돼 살아야 하는가?’ ‘부부의 사랑이 흔들리면 계속 유지하기보다 이혼으로 끝내는 것이, 나은 것일까?’ 등등 수많은 질문을 하며 살아갑니다.

거기다 결혼을 하겠다고 결정하고 나서도 ‘결혼식 장소는 어디서 할 것이며, 주례자는 누구로 할 것인지?’ 등 생각과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오늘 본문이 포함된 18~25절까지를 보면, 우리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처음 만나 프로포즈 하고 결혼식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례는 ‘하나님’이 해주십니다.

이는 기독교 전통의 결혼 예식이 교회에서 하나님의 권한을 위임받은 목사의 주례하에 결혼식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녀가 서로 좋아하여 결혼하기에 당사자들의 의견이 우선적이고, 서로가 이 시점부터 서로 돕는 자로 세워져 가야 함을 알기에 부모도 이를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그러나 목사인 저는 돕는 배필, ‘에제르 케네그도(עזר כנגדו)’로 섬기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기독교 전통의 예식으로 하기를 권면합니다. 이는 건강한 가정이 모여서 건강한 교회를 이루고 행복한 가정이 모여서 행복한 교회를 이루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적극 개입을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늘 말씀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이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다”입니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에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중매 역할을 하셔서 직접 짝을 지어 주셨다’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하나님의 섭리와 축복의 선물입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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