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고 20일부터 순차 등교…13일 고3 우선 등교
유초중고 20일부터 순차 등교…13일 고3 우선 등교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5.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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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는 고학년부터, 초등은 저학년부터…유치원 20일 개원
학교별로 오전·오후반 등 검토…확진자 발생한 학교 ‘원격수업’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초·중·고교의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초·중·고교의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두 달 넘게 문을 닫았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대입 준비가 급한 고등학교 3학년은 13일 우선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나머지 학년은 이달 20일부터 6월 1일까지 세 차례로 나눠서 순서에 따라 등교한다.

특별시 및 광역시를 제외한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 등도 시·도별 여건에 따라 13일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

다만 등교수업 후 학생이나 교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 모두 자가 격리 후 등교수업은 곧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의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5월 연휴 이후 코로나19 추이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된다는 전제 아래 본격적인 유·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20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은 진로·진학 상담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해 13일부터 등교수업을 우선 시작한다.

나머지 학년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하되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20일에는 고2·중3과 초등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등 3∼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에는 중1과 초등 5∼6학년이 등교한다.

유치원도 20일부터 문을 연다.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도 하지 않은 채 휴업을 해왔다. 당초 개학일인 3월 2일 이후 79일 만에 개학하게 된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을 먼저 등교시키는 이유에 대해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 가정의 돌봄 부담과 함께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고 부모의 보호가 수월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위주의 긴급돌봄이 실시되고 있는 만큼 고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할 경우 학교의 학생 밀집도가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초등 1∼2학년은 이미 많은 아이가 긴급돌봄으로 학교에 나와서 보살핌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두 달 넘게 문을 닫았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자료=교육부 제공)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두 달 넘게 문을 닫았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자료=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학급 단위로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법은 시도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모든 학생이 등교해도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농산어촌 등의 소규모 학교는 13일부터 전 학년 등교 수업이 가능하다.

특별시·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중학교가 대상이다. 이들 학교는 등교 시기·방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특수학교도 이날 발표된 학년별 등교 일정을 준용하되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등교 시기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이미 안내한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을 방역당국과 공동으로 보완해 신속하게 학교에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의 약 99%가 일시적 관찰실 설치, 전문업체 특별 소독, 교실 책상 거리 띄우기, 체온계 준비 등 방역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일선 학교에는 유사시 학생들이 착용할 보건용 마스크 1486만장, 예비용 면 마스크 1829만장 등 마스크도 1인당 2장씩 나눠줄 수준으로 비축했다.

교육부는 특히 모든 학교가 등교 수업 전까지 방역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을 통해 등교 1주일 전부터 학생들에게 개인위생 및 예방수칙, 의심증상 시 대처요령을 원격으로 교육하도록 했다.

또 등교 전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자기건강 조사 항목에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설사 등의 증상을 추가하고, 이 경우 기존 지침과는 다르게 의료기관 또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진단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 대상자이거나 최근 14일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에는 해당 학생 또는 교직원은 등교 또는 출근을 중지시킬 방침이다.

이밖에도 등교 시에는 교실 환기, 쉬는 시간 차별화, 책상면·문 손잡이 등 접촉이 빈번한 시설에 대한 소독을 시행하고, 모든 학생·교직원에 대한 마스크 상시 착용 및 발열 검사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등교할 때 발열 등 증상 검사를 받아야 하고, 수업을 들을 때는 1∼2m 간격을 두고 앉아서 수업을 듣는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발열 검사를 통해 37.5℃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 또는 그 밖의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만약 학생·교직원이 확진된 경우 학교는 모든 학생·교직원을 자가 격리하고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며, 보건당국과 협의해 다른 학생·교직원에 대한 의심증상 확인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학생이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학부모 등 보호자는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을 이제 생활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도 안전을 위하여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예방 조치와 함께 조리 종사자 건강 상태를 매일 2회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급식을 먹을 때는 식당(급식실) 자리 사이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책상 간 거리를 떨어트린 채 먹어야 한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을 가이드라인으로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건 교사 미배치 학교에는 간호사 면허소지자의 한시적 채용을 지원하고, 인력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지역은 교육지원청에 간호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퇴직 보건교사 등을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어렵게 결정된 등교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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