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 어린이에게 사랑과 희망 전한 ‘기부천사’
소아당뇨 어린이에게 사랑과 희망 전한 ‘기부천사’
  • 송지나
  • 승인 2018.01.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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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소아당뇨인협회 바자 진행 김지현·엄지민·신난애 세 친구 미담‘일상에 쫓기다 문득 누군가에 눈길줘야겠다’ 반성, 2년째 ‘작은 자선’ 실천
▲ 왼쪽부터 플로리스트 김지현, 아나운서 엄지민, 연기자 신난애씨.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지난해 12월 1일 서울 당산동 리큅센터 6층에선 의미있는 자선바자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행사는 소아당뇨환자 돕기 ‘유앤아이 바자(U&I BAZZAR)’로 특별히 주목받은 이유는 28세 동갑내기 여자친구 3명이 의기투합해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나눔 바자를 맡아 자발적으로 기획진행한 자리라는 점 때문이었다.
3명의 주인공은 메종드지플라워 스튜디오 대표인 플로리스트 김지현씨, 아나운서 엄지민씨, 그리고 연기자 신난애씨다.
자선 3인방은 이 행사의 초대글에서 “저희 세 친구, 나와 내 일만 생각하던 시간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우리들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고백하며 소아당뇨 어린이들에게 나눔과 관심을 주는데 큰 힘이 되겠다고 ‘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의 천사 같은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진 결과인지 이날 바자에는 많은 기업과 단체, 개인들이 물품과 소장품을 기증해 소아당뇨환자 가족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기증품도 다양해 식품건조기, 원목도마, 소이캔들 등 인기품목부터 쿠션커버, 친필사인서적, 호텔 멤버십카드, 피부시술권, .MBTI 검사권, 최신유행 패션의류 등이 망라돼 작은 마음 하나로 소아당뇨 어린이 치료를 돕는데 동참하려는 이들을 풍족하게 만족시켰다.
물품판매뿐 아니라 자선공연도 곁들여져 단순히 물질적 후원 행사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인디밴드 헬로멜로, 개그맨 송필근, 피아니스트 이유정, 가수 구현 등이 재능기부 형태로 자선바자의 분위기를 즐겁고 부드럽게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3명의 천사들이 진행한 이날 소아당뇨인협회 ‘유앤아이 나눔 바자’에서 얻은 모든 판매수익금은 소아당뇨 환자들에게 필요한 소모품 및 치료비, 교육, 홍보 및 세미나 개최, 저소득 환자 및 가족 돌봄, 외부기관 연계활동, 쉼터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데 기부됐다.
베이비타임즈는 지난 12월 유앤아이 바자의 주역들인 플로리스트 김지현씨, 아나운서 엄지민씨, 연기자 신난애씨 등 3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은 자선바자로 소아당뇨환자에 큰 도움을 지원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동갑내기 친구 3명이 뜻을 모아 ‘유앤아이 바자’를 개최해 수익금을 (사)소아당뇨인협회에 기부하는 좋은 일을 하셨는데 각자 현재 하고 일을 소개해 달라. 
엄지민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현재 한경TV에서 방송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홍보대사와 행사 MC로 마이크를 잡게 되면서 아나운서 꿈을 꾸었답니다. 존경하는 아나운서 선배들을 보면서도 아나운서 직업 자체를 선망하기도 했고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꿈을 조금씩 이뤄나가는 중이라 즐겁고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지현 플로리스트 꽃을 좋아하는 마음에 취미로 시작하던 일을 어느새 경력 6년차의 플로리스트가 됐어요. 지금 메종드지플라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고, 웨딩과 기업행사의 플라워 데코레이션(꽃장식)을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기자 신난애 반갑습니다. 연기를 하고 있는 신난애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들을 보며 언제가 나도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고, 앞으로 더 큰 배우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느끼며 성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혈당조절·합병증 예방 애쓰는 아이들 고통 외부에 알리려 나눔행사 결행
▲ 지난해 12월 1일 서울 당산동 리큅센터에서 열린 소아당뇨환자 돕기 '유앤아이 바자(U&I BAZZAR)'에서 판매용으로 기증된 물품들.사진=한국소아당뇨인협회

 


Q. 지난 12월 소아당뇨인협회 유앤아이 나눔 바자를 맡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신다면.
김지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세 친구들 생활에 몰두하다 보면, 내 주위를 챙기는 것도 조금 버거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를 되돌아 보니, 이렇게 보내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 일만 생각하던 시간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소아당뇨인협회 나눔 바자 ‘유앤아이 바자’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신난애 주변에서는 그런 걸 왜 하느냐고 많이 묻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수식어들을 붙이며 그럴듯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엔 ‘저희가 좋아서’가 가장 솔직한 대답인 것 같습니다.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그걸 갚아나가며 사는 게 뜻깊고 중요한 일이라 기획하게 된 셈이죠.
엄지민 이 행사가 그저 한 두 번에 끝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Q. 자선바자회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홍보가 필요했을텐데 도움주신 분들의 소개와 어떻게 널리 알렸는지 성공비법을 소개 부탁드린다. 
김지현 사실 처음엔 무작정 기획안을 들고 시작했는데, 저희가 내민 손을 선뜻 잡아주셔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희에게 정말 멋진 바자 장소를 제공해 주신 (주)리큅의 하외구 대표님, 자선공연으로 바자 행사를 한층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 주신 개그맨 송필근님 , 인디밴드 헬로멜로 , 가수 구현님, 피아니스트 이유정님 모두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자에서 수익을 낼 수 있게 물품 협찬을 도와주신 분들께도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너무 많은 도움을 많아 뜻깊은 바자회가 돼 기쁩니다.
엄지민 대외적으로 SNS 홍보가 유일했는데, 주변분들이 같이 홍보해 주셔 나름 북적거리는 바자행사로 끝마쳤던 것 같습니다. 
물품이 전체 완판되지 않았지만 바자가 꼭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난해보다 기부금이 2배 이상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말이 현실이 되었어요. 500만원 이상 기부금이 모여 정말 뿌듯했어요.
Q. 바자에서 인기가 있었던 아이템들은 무엇이었나요.
신난애 아무래도 가격대가 저렴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특히, 톳고추장 후원이 들어왔는데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그리고 디자인 소품들도 원가보다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그런지 비싼 가격임에도 제품의 값어치를 아시고 많이 구매해 주셔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Q. 착한 소비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자선바자 진행자로서 착한 소비는 어떤 것일까요.
엄지민 저희는 바자를 통해 작은 나눔 문화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작은 불씨로 시작했지만 여러 기업과 개인이 세상을 아우르고 동행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이런 곳에서의 소비가 정말 착한 소비가 아닐까 싶어요.

유명인·일반인 십시일반 물품기증, 재능기부 동참…500만원 수익금 기부
▲ 지난해 12월 20일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맨 왼쪽)이 협회 사무실에서 '기부천사' 3명 중 엄지민(중앙) 아나운서, 김지현(오른쪽) 플로리스트에게 후원감사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소아당뇨인협회 

 


Q. 수익금 전액을 소아당뇨인협회에 기부하셨는데 특별히 소아당뇨인협회에 기부하게 된 배경이 있는지요.
김지현 바자 기부단체를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대학생 시절부터 소아당뇨인협회와 재능기부로 인연을 맺어온 지민이의 제안으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소아당뇨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그 아이들의 고충도 알게 됐습니다.
일반적인 건강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밝고 활발해 보였지만,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혈당 조절을 위한 관리부터 합병증을 막기 위한 노력까지 아이들이 챙겨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밝은 아이들이 기특하면서도 ‘왜 이 아이들의 어려움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엄지민 소아당뇨환자들에게는 ‘완치하라’는 표현을 건넬 수 없습니다. 아직 완치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잘 관리하길 응원해 주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 이전에도 세 친구가 함께 실천한 기부나 선행 사례가 있다면.
김지현 2016년 12월 31일에 처음으로 자선바자를 열었습니다. 그때는 참 서툴렀습니다. 
당시 행사 장소가 헌법재판소 바로 맞은편에 있었는데, 마침 그날은 탄핵집회가 열리던 날이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들어오는 길이 모두 통제되는 바람에 응원하러 와 주셨던 한 지인은 협소한 장소를 보고선 “차라리 우리 집을 빌려줄 것을 그랬네”라는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장소와 시간의 설정부터가 문제였죠. 다행히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에 저희의 능력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바자보다 두 번째 바자가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아마 올해 연말의 3번째 바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겠죠. 많이 찾아주세요.
Q. 베이비타임즈 독자에게 신년 인사 한마디.
3명 일동 2018년엔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리하게 돈 쓰는 것은 “스튜핏!”, 착한 소비 나눔은 “그뤠잇!”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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