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일서 5:4)
오늘 머리글 묵상에 앞서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자찬했던 바리새인과 그들을 악하다고 여겼던 예수님이 세상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자기가 죄인임을 모르는 죄인이었기에, 스스로 의인이라 착각했습니다. 그러하기에 다른 죄인들을 볼 때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싸워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세상의 문화와 가치관으로부터 교회를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성도’는 철저하게 세상과 단절해야 한다고 믿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세상 가치관과 하나님 나라가 대치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세력들에 대한 치열한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라는 성을 쌓고, 우리끼리 그 안에 모여서 세상과 단절된다면 이 땅에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악하다고 여겼던 세리와도 밥을 먹었고, 죄인들과도 함께 했습니다. 이는 세상이 구원의 대상이지 대적하고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께서 꿈꾸신 세상이자, 진정 우리가 세상을 이긴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은 죄에 물들어 타락하여 섬김과 희생이 잊힌 이 땅에 하나님의 창조원리인 ‘섬김의 법칙’을 회복시키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33년간 섬김의 삶을 사셨고, 이제 십자가를 앞에 두고 마지막 교훈으로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요한복음 13:5)
그런데 베드로는 이를 거부했습니다.(요한복음 13:7) 이에 예수님은 ‘베드로야! 너, 참 겸손하구나’ 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8절)고 하셨습니다. 특히 여기서 “내가 너를”에서 “네가 나와”로 주어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때에는 생명의 주인 되신 예수님께서 주도적으로 우리를 인도하시지만, 부르심에 거절하면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며, 예수님의 사랑과 수고와 겸손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복음을 이해할 수도 깨달을 수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사실을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요한일서 4:19)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시고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한복음 13:14~15) 하시며,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꿈꾸신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이긴 승리의 무기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요한일서 5:2)처럼, 오늘 우리가 믿음으로 사랑의 계명을 순종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우리가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섬겼는데도 불구하고 오해와 비난으로 돌아올 때도 있고, 말씀에 순종하여 사랑으로 희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칭찬은커녕 모욕과 공격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에 사랑하면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나만 끝까지 사랑하면 내가 지는 것 같고, 이용당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이긴 승리의 무기인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머리글과 요한일서 5장 5절에서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말한 승리의 비결과 다를 바 없는 진리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사도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처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그 계명을 따르고 지키는 자는 세상을 이기는 자가 아니라 “이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꿈꾸신 세상’처럼, 우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며” 늘 겸손함과 사랑으로 세상에서 승리하게 하심을 믿으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