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욥기 42:10)
오늘 머리글을 통해 성경의 욥기를 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호와께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고 욥기 42장 7절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욥이 친구 같지 아니한 친구들 때문에 얼마나 힘이 들었습니까? 욥의 불행을 자신들의 교만을 들어내는 데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욥 대신 화를 내십니다. 어떻게요? “그런즉 너희는 수소 일곱과 숫양 일곱을 가지고 내 종 욥에게 가서 너희를 위하여 번제를 드리라”(욥기 42:8)
여기서 “수소 일곱과 숫양 일곱”은 민수기 23장, 역대상 15장, 역대하 29장, 에스겔 45장에 나오는 말씀인데 ‘민족 전체가 죄를 지었을 때 드리는 양(量)’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욥의 친구들에게 “너희들이 한 짓이 얼마나 나빴는지 알려줄까? 수송아지 일곱과 숫양 일곱을 드릴 만큼 나쁜 짓이었다”고 하신 것입니다. 아마 이 말씀에 욥의 친구들은 이른바 ‘멘붕’, 멘탈붕괴에 빠졌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내 종 욥에게 가서 너희를 위하여 번제를 드리라”는 말씀을 새 번역 성경으로 보겠습니다. “너희가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번제를 드려라. 내 종 욥이 너희를 용서하여 달라고 빌면 내가 그의 기도를 들어줄 것이다”(욥기 42:8) 이렇게 그 모든 처분까지 욥에게 맡기셨습니다.
이에 한희철 시인이 쓴 ‘어느 날의 기도’의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손을 뻗어 아프게 뻗어, 나도 닿지 못하는 애 깊은 아픔, 가만 어루만지시는 당신, 그 손길 고맙습니다. 그 사랑 고맙습니다’
욥기 42장 10절에서 욥은 물질의 복을 갑절, 두 배로 받았습니다. 그 시점이 바로 욥이 친구들을 위해 도움(중보) 기도할 때였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욥의 친구들의 면전에서 “너희들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 줄 아느냐?” 하시며 직접 화를 내시고, “욥에게 가서 직접 사과해라” 등 욥이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 대신 야단쳐 주시고 질책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문제를 풀어주시고 해결해 주시고 뚫어주시고 열어주신 것, 욥에게 축복을 주셨을 때는, 욥이 친구들을 위해 도움 기도했을 때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를 보면 도움 기도를 더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에’ ‘베히트팔를로’(בהתפללן), 이는 ‘~안에’라는 뜻의 ‘베’와 ‘중보(도움) 기도하다’의 뜻인 ‘히트팔를로’가 합성된 말입니다. 그러므로 ‘중보기도 안에서, 중보기도를 통해서’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셨다는 것입니다.
욥은 도움 기도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기대를 하고 있었을까요? 아마 자신의 기도를 통하여 친구들이 바뀌기를 기대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움 기도를 통하여 기도한 자신이 변화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 욥의 입장에서는 누구를 위해 도움 기도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도움 기도를 받아야 할 때였습니다.
온몸에 종기가 나 있었습니다. 기왓장으로 몸을 긁지 않고서는 하루도 아니 한 시간도 아니 1분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아내가 하나님을 욕하고 욥에게 죽으라고 하는 막말까지 했습니다. 거기다 재산과 자식들은 다 잃었습니다. 슬픔에 젖어 있었습니다. 지금 자신의 코가 석 자이기에 자기 기도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욥은 도움 기도자가 되었습니다. 아픈 자가 건강한 친구를 위해, 가난한 자가 부자인 친구들을 위해, 피해자가 가해자를 위해, 상처받은 자가 상처를 준 자를 위해, 하기 싫었지만 기도했습니다. 도움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그때부터 얽히고설켜 있었던 문제들이 하나, 둘씩 풀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갑절 소유의 복도 주시고, 자신이 몸을 고쳐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는데 몸을 다 낫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140년을 더 건강하게 사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에 손자를 4대까지 보는 복도 주시고 인간관계도 회복시켜 주시고, 멀어졌던 사람들도 다 돌아오게 하시고 특히 다시 주신 세 딸의 이름까지 밝히면서 “모든 땅에서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더라”(욥기 42:15)고 했습니다.
긴 설 명절 연휴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주셨던 것처럼, 이제 모든 악하고 습하고 잘못된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 참되고 바르고 귀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