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장 건강...이대로 괜찮을까?
우리 아이 장 건강...이대로 괜찮을까?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10.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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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최대 면역기관 장, 어릴 때부터 관리해야
면역기능 외에도 여러 건강 기능에 관여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장기 기관으로, 대부분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곳이다. 더욱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물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최근에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에도 큰 영항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 건강의 중요성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장은 어릴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은 인체 면역세포의 약 70%가 분포된 최대 면역기관으로, 면역체계가 키워지는 성장기 어린이때부터 장 건강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향후 성장해서도 건강한 장을 가지기는 힘들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USR) 연구진은 '실험생물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을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아동기에 좋지 않은 식단을 섭취하는 경우 성인이 돼서 건강한 식단으로 전환한 후에도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내 미생물군은 흔히 우리가 정상세균총(Normal flora) 혹은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알고 있는 것으로 특별한 질병이 아니라도 건강한 사람의 체내에서 인간과 공생, 혹은 편리공생을 하는 세균 무리를 일컫는다.

그럼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하는 걸까? 

먼저 이 마이크로바이옴 중 장에 서식하는 세균들은 우리 몸의 소화 기능을 돕는다. 식이섬유와 같이 원래 사람의 몸에서 분해하지 못하는 영양소들을 분해해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합성해내지 못하는 비타민B나 비타민K를 만들어 공급해주는 것 역시 장 내에 살고 있는 대장균, 유산균 등의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이 외에도 외부에서 병균 등 유해한 미생물이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이들을 1차적으로 내쫓는 것도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다. 외부의 미생물들이 우리 몸에 자리잡으려 할 때 기존에 있던 마이크로바이옴들이 똘똘 뭉쳐서 이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수적 우위를 통해 몰아내는 것이다. 심지어는 젖산이나 항생물질 등을 합성해 외부 미생물을 공격하거나 그냥 다른 미생물을 잡아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서로 공생 내지는 편리공생을 하는 관계인만큼 서로를 돕고 사는 관계가 주를 이루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중 일부는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여드름부터 대장암까지 이들이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은 다양하지만 면역력이 정상적인 일반인의 경우 이로 인한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장 건강을 위해서는 장 속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적절한 비율로 유지돼야 하는데, 장 기능이 미숙한 어린이일수록 건강한 유산균의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주는 균주가 좋다. 요즘 어린이들은 서구화된 식단과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할 때가 많을 뿐만 아니라 불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인해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장 기능마저 저하된 경우가 자주 관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성장 발달에 방해를 받을 수 있고 면역체계 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여러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사람 또는 동물이 섭취했을 때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는 균을 총칭하는 말로 보통은 유산균을, 넓은 의미로는 장 속 유익균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장 속에서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이미지 덕분에 요즘은 다양한 업체에서 이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 보통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어떤 유산균주를 사용한 제품인가이다. 유산균은 균 종에 따라 그 기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균주를 섭취하기 위해 복합균주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imosilactobacillus reuteri)나 락토바실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할 점은 사람마다 체질이나 장내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게 몸에 더 잘 맞는지 모르겠다면 단순히 한 종류의 유산균을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최대한 많은 종류의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또한 유산균은 신체에 들어온 뒤 장까지 살아가는 보장균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유산균은 위산 및 담즙에 약해 장에 도달하기 전 쉽게 사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살아서 도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단지 비싼 돈 주고 몸에 좋은 듯한 '느낌만' 드는 제품을 섭취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프로바이틱스 제품을 섭취할 때는 보장균수 역시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1일 평균 섭취량은 1억~100억 마리인데 일상에서 그 이상 섭취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hy에서 출시하는 야쿠르트 기본형 한 병에 표시된 유산균 숫자는 200억 마리이고, 빙그레의 요플레 오리지널도 컵당 5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식약처에서도 지나치게 과도한 섭취는 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만큼 주의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또한 제품마다 유산균 종류와 비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총 유산균 수만 가지고 효능을 비교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

유산균 제품을 처음 복용하는 경우 장내의 정상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일시적으로 설사 및 복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꾸준히 복용하다 보면 다시 균형을 되찾으면서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거나 혹은 설사 및 복통 등이 너무 심한 경우 복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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