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OECD 국가 결핵발생률 1위 대한민국“
[인터뷰] “OECD 국가 결핵발생률 1위 대한민국“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9.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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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오피니언 아홉 번째 이야기
결핵 전문가 옥스퍼드 이뮤노텍 이수종 한국지사장 인터뷰
전 세계적 결핵 환자 10만 명당 132명, 사망자 20명
결핵검사 통해 결핵균 전파 막는 것 무엇보다 중요
(사진=옥스퍼드 이뮤노텍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인류에게 무서운 질병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결핵은 ‘폐를 비롯한 장기가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결핵은 그 옛날부터 인류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19세기 영국 산업혁명 이후에는 결핵환자가 기아급수적으로 급증해 ‘신종 흑사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생명을 삼켜버린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다른 급성 전염병보다 주거환경과 영양 상태에 민감한 질병이기 때문에 과거 ‘대가족‘ 문화가 강했던 한국에서 결핵이라는 녀석이 한판 놀기에는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특히 20세기 중반 산업화, 도시화와 함께 도시에 사람들이 집약적으로 모여 살면서 주거환경-영양부족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오스카 영화제에서 수상했던 기생충 영화를 보고 난 후 식당에서 한 커플의 대화가 생각난다. “결핵이 그렇게 위험한 거야?“라고 여성이 묻자 “결핵? 우리나라도 예전에 못 살 때는 결핵 환자 심했지“라고 대답했던 것이 생각난다.

안타깝게도 반쪽자리 정답이다. 지금도 심하다는 것이 팩트이기 때문이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일 55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본인 역시도 결핵은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에서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고도의 성장을 한 대한민국이 아직도 OECD 국가 중에서 결핵 발생률이 왜 1위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번 시간은 옥스퍼드 이뮤노텍의 이수종 한국지사장과 결핵의 위험성과 다양한 검사 방법을 소개한다. 이 시간을 빌어 그동안 몰랐던 결핵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다시 한번 체크해보자.

Q. 옥스퍼드 이뮤노텍 및 개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기회로 베이비타임즈 독자들과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옥스퍼드 이뮤노텍 한국지사장으로 있는 이수종입니다

저희 회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랩벤처로 시작한 글로벌 진단 전문 기업입니다. 본사는 영국 Oxford와 미국 Marlborough에 있으며 전세계 고객에게 진단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으로는 결핵에 관련된 T세포의 면역반응을 측정하는 T-SPOT TB(결핵) 제품이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및 중국을 포함한 50개국 이상에서 허가돼 세계 최대 감염병 사망원인인 결핵균 감염의 진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진단검사 분야에서 25년간 근무했으며, 그간의 경험으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에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검사센터와 대학병원에 정확한 잠복결핵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옥스포드 이뮤노텍 이종수 한국 지사장 (사진=옥스포드 이뮤노텍 제공)
옥스퍼드 이뮤노텍 이수종 한국 지사장 (사진=옥스퍼드 이뮤노텍 제공)

Q. 결핵이란 무엇인지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면? (질환 설명, 걸리는 이유, 증상 등 소개)

결핵은 결핵균인 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의한 감염병입니다. 즉 전염성이 있는 결핵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가래 방울이 공기중으로 나오며 퍼져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결핵질환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되면 2주 이상의 기침, 가래, 흉통, 피로감, 식욕감소, 체중감소, 식은땀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보통 활동성 결핵과 잠복결핵으로 나뉘는데 활동성 결핵은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며, 전염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도 아직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증상이 없고 전염성도 없습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돼 증상발현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게 됩니다. 보통 잠복 결핵감염자의 10%가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5%가 감염 후 2년 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정상 면역능력을 가진 큰 소아, 청소년은 평생에 걸쳐 결핵이 발생할 위험률이 5-10%로 결핵감염이 결핵으로 진행할 위험이 낮은 반면, 5세 미만 소아는 평생 위험률 40-50% 정도로 결핵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결핵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으로 결핵균 전파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결핵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오스카를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면 송강호 배우가 가정부를 내보내기 위해 결핵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으로 결핵의 위험성을 잊곤 하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질환이 결핵입니다. 다들 이렇게 말씀드리면 놀라시는데요. 영화 속 내용은 픽션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결핵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32명,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20명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비교하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사망률이 약 4.3%이고 결핵은 12.4%로 결핵으로 인한 치사율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년 7월 기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철저한 국가 결핵 관리 사업과 의료 및 경제적 수준의 향상으로 결핵환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감염병으로 우리 가족과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결핵 발병률과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며 활동성 결핵환자로 발현될 가능성 있는 잠복결핵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도록 잠복결핵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잠복결핵 검사법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투베르쿨린 반응검사(TST)와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법(IGRA)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잠복 결핵 감염은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및 분자진단 검사로는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려면 인체 내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별도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때 별도로 진행하는 검사법으로 ‘투베르쿨린 피부 반응 검사(TST)’와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 (IGRA)’가 있습니다.

먼저 투베르쿨린 피부 검사(TST)는 결핵균의 배양액으로부터 정제한 물질(PPD)을 팔의 안쪽 피부 안에 주사한 후 48~72시간에 주사 부위의 피부가 단단해지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즉 반응 부위의 크기에 따라 결핵균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법입니다. 오래된 검사법으로 축적된 임상자료가 많고 체내 검사로 검사자와 검사 환경에 의한 결과 오류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반면 검사를 하기 위해 2번 방문을 해야 하고 BCG 예방접종이나 비결핵성 항상균 감염으로 인해 실제 음성이나 위양성으로 나올 수 있고 체내 검사로 이상반응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IGRA가 결핵 감염을 진단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개발됐으며, 이 검사법은 과거 결핵균에 감작된 T림프구에 결핵균 항원을 자극해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를 측정해 결핵균 감염 유무를 진단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IGRA는 혈액검사로 한 번 채혈로 잠복 결핵을 진단할 수 있어 의료기관을 다시 찾을 필요가 없어 환자 입장에서 편리합니다. 이 검사법은 체외 검사이므로 약물 주입으로 인한 이상 반응 위험성도 없습니다.

결핵 예방을 위해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백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정확도가 높아서 미국-유럽 등에서는 잠복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IGRA 검사법을 우선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IGRA ELISPOT 검사법에 사용되는 T-SPOT.TB KIT (사진=옥스퍼드 이뮤노텍 제공)

Q. 옥스퍼드 이뮤노텍의 T-SPOT.TB 혈액 검사법은 무엇인가요?

T-SPOT.TB 를 설명드리기 전에 IGRA 검사법에 대해 설명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IGRA 검사법으로는 ELISA(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와 ELISPOT(enzyme-linked immune absorbent spot) 검사법이 있습니다.

기존 IGRA 검사법은 4개의 튜브를 사용해 튜브 내에서 반응 후 ELISA 방법으로 검사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옥스퍼드 이뮤노텍의 T-SPOT.TB는 ELISPOT 방법을 이용합니다.

T-SPOT.TB 검사는 한 개의 튜브로 전혈을 채취해 검사실로 보내지게 되며, 그 후 검사실에서 말초 단핵구를 추출해 결핵균 항원으로(ESAT-6와 CFP-10) 자극한 후 spot의 숫자를 세어서 진단하는 검사법입니다.

ELIPOT-ELISA 검사법 과정 (자료=옥스퍼드 이뮤노텍 제공)

이 반응의 결과로 T세포가 결핵균 항원으로부터 자극되고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하게 되는데, T-SPOT.TB 검사는 살아 있는 T세포가 분비한 인터페론-감마로 인한 Spot의 수를 세게 됩니다.

검사에는 100만 개의 세포를 표준화해 사용하므로 98% 이상의 민감도와 특이도로 결핵감염 진단에 도움이 되는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ELISA검사법은 그동안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소아의 경우에는 위양성이나 위음성 결과로 이어지거나, 판정불가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ELISA 검사는 5세 미만에서는 민감도가 TST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사용이 권고되지 않았습니다. TST 검사 또한 BCG 접종에 따른 위양성, 이로 인한 약물 남용, 2회 병원 방문 등의 불편한 점이 항상 제기돼 왔습니다.

옥스퍼드 이뮤노텍에서 공급하는 T-SPOT. TB kit는 2세 이상에서 검사할 수 있도록 IGRA 검사로는 유일하게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소아청소년과에서 잠복결핵 검사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Q. 옥스퍼드 이뮤노텍의 바이러스 면역반응 측정 키트 'T-SPOT Discovery SARS-CoV-2 Kit'도 눈에 띄는데요. 이 제품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다면?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확하고 빠른 진단검사를 통해 K-방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끈질기게 확산되기를 반복하고 결국은 백신만이 최종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T-SPOT Discovery SARS-CoV-2 kit는 혈액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 발현 강도를 측정해 면역 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대규모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형성 측정에 최적된 제품으로 개발됐습니다.

항체는 COVID-19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항상 생성되지 않거나 지연될 수 있습니다. 항체는 감염 후 빠르게 줄어들 수 있는데 보고에 따르면 T세포이 항체 반응보다 더 오래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산 백신개발 과정 및 COVID-19 면역반응의 강도 측정에 대한 연구를 위해 백신 회사 및 많은 대학병원에서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럽에서 CE 마크를 승인 받은 IVD 목적의 T-SPOT.COVID 제품이 내년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결핵 관련 교육-캠페인이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결핵 예방의 중요성과 임상 결과 그리고 정확한 결과를 위한 검사법을 알리기 위해 정기적인 웨비나(webinar)를 통해 교육, 토론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Oxford Academy를 통해 의료인 및 검사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매년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자 '결핵 예방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핵 예방과 퇴치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날입니다.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결핵은 과거의 질병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결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21년도 하반기 회사의 계획,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소아청소년을 위한 잠복결핵 검사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T-SPOT TB 검사가 결핵진료지침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학회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COVID-19 팬데믹과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연구 및 개발이 COVID-19와의 전투에서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T-SPOT Discovery SARS-CoV-2 kit는 혁신적인 치료법과 백신을 개발하는 데 사용돼 현재 진행 중인 전염병을 우리가 더 잘 관리하고 종식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의 완성을 위해 이수종 지사장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이 지사장 개인 제공)

개인적인 목표로는 올해 도시를 바라보는 산 밑자락에 협소주택(여서재, 모두가 깃든 집)을 아내와 즐거운 마음으로 짓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누군가는 아파트를 떠난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진행했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요. 오히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집을 만들었다는 것에 가슴이 벅찹니다.

오늘 결핵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독자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이비타임즈 독자들께서도 항상 화목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수종 한국지사장 약력>

아주대학교 생물공학과 학사

한독약품

지멘스 헬스케어

QIAGEN Korea

현) Oxford Immunotec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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