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급등한 스팩 관련주 주시...“투자자 피해 예방할 것”
한국거래소, 급등한 스팩 관련주 주시...“투자자 피해 예방할 것”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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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비타임즈)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일부 스팩(SPAC) 관련주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여 기획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말한다. 다른 말로 ‘기업인수목적회사’라고도 부른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스팩이 합병대상 기업의 확정 등과 상관없이 주가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심지어 하루 장중 주가 변동률이 상·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50% 이상 급등한 스팩주는 10종목, 평균 상승률은 129.8%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5.18% 오른 것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인 상승률이라는 평가다.

거래소가 스팩주의 이상 급등을 우려하는 것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팩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이후 다시 급락하거나 합병이 실패하면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의 불공정거래가 개입된다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진다.

이에 거래소는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하는 스팩주 20개 내외를 대상으로 점검에 들어간다. 대상 스팩주의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의 불공정거래 항목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메신저나 유튜브 등을 활용한 ‘주식 리딩’, 유사투자자문업자, 주식 카페 등 다수의 투자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체들을 대상으로 스팩 투자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장감시위원회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 스팩주의 매매 데이터, 공시자료 등 기초 데이터 사전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하면 심층 조사를 위한 심리를 의뢰하고 감독기관과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포착한다면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 시장감시위원회의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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