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인공지능의 진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조영임칼럼] 인공지능의 진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7.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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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인공지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최근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란 개념이 등장해 인공지능의 융복합화 기술의 현실화를 보여주고 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생활환경지능)란 항상 정보를 수집·가공해 필요로 하는 장소와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패러다임이다. 편재형 컴퓨팅, 유비쿼터스 컴퓨팅, 프로파일링, 상황인지, 인간 중심 컴퓨터 상호작용 등의 기술기반 위에서 구축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사물인터넷(IoT)에서 그대로 활용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기술의 특징은 먼저 임베디드 컴퓨팅이라는 점인데, 최근에는 대부분 가전제품에 기술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context awareness(상황인지) 기능과 personalized(사용자 개인의 습성과 맥락을 중시), adaptive(변화하는 능력) 해야 하며, anticipatory(사용자 의도예측능력)가 있어야 한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기술은 사람들이 주변의 환경과 AI기반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에게 안전한 환경과 풍요로운 삶을 제공할 목적으로 등장했으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AI 플랫폼에 접속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하고 있다.

즉 어떤 특정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와 상황을 인식하고 그들의 필요, 습관, 몸짓 및 감정 등을 감지해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스마트 홈뿐만 아니라 병원, 교통, 공장, 교육, 재난구조현장 등 다양한 공간과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의 목표 지향점에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홈의 경우 집안의 가구, 가전 및 조명시설 등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들이 사용자의 상황과 행동을 인지하여 다음 행동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환경으로 맞춰준다.

일상생활에서 있을 법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의 가능한 유스케이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스마트 홈

아침에 일어난 A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욕실로 향하는 통로에 자동으로 불이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욕실 내 온도가 따뜻하게 조성되고 A가 좋아할 정도로 따뜻한 물이 준비된다.

샤워를 끝내고 거실로 가면 밤새 ‘에너지 절약’ 모드였던 실내 온도가 알맞게 올라가 있다. 블라인드도 자동으로 올라간 상태다. TV 역시 A가 좋아하는 뉴스 채널에 맞춰 켜졌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갓 내린 아메리카노를 대기 중이고 토스터에선 식빵이 A의 입맛에 마침맞게 구워지고 있다.

② 스마트 교통과 헬스케어

출근 준비를 마친 A가 현관으로 향하면 문이 열리면서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다. 차에 오르면 자동으로 안전벨트가 채워지며 시동이 걸리고, 차는 목표 출근 시각에 늦지 않도록 알아서 도로를 선택, 자율 주행한다.

만약 주행 도중 A에게 심장박동 이상이나 호흡곤란 같은 건강 문제가 생기면 미리 등록해둔 건강관리 기관에 해당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동시에 차는 알아서 안전한 길가에 정지하고 잠시 후 차의 위치신호를 따라 앰뷸런스가 도착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길,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동네 마트에 들렀다. 점원은 태블릿으로 A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그에 맞는 식품을 권한다.

③ 스마트 트립

해외 출장을 가게 된 A. 회사에서 출장 사실이 결정되고 온라인상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그와 동시에 전담 여행사에 해당 정보가 전달된다. 잠시 후 가장 적절한 비행기 티켓이 발권된다. A는 그저 출장 당일 가방을 챙긴 후 공항으로 향하기만 하면 된다. 체크인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만으로 모든 절차가 재빨리 점검, 승인되고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던 A는 유유히 비행기에 탑승한다.

④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사회적 확장 가능 분야

AmI 환경이 완벽하게 구현되려면 상당 수준의 센서 가동 기술과 (사용자 정체성 확인에 필요한)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의 존재는 필수이다. 사용자의 안면∙행동 유형이 인식돼야 하는 만큼 인공지능도 기반 기술로 요구된다. 현관 자물쇠와 신발장, 에스프레소 머신과 TV 등 과거엔 단순 기계 장치에 불과했던 기기에도 IoT을 구현하는 컴퓨팅 기술이 빠짐없이 포함돼야 한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적용 영역이 가정을 넘어서려면 사회 전반적으로 연결성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며, 더 나아가 의료·교육·금융·쇼핑·행정 등 분야별 사회활동 관련 기기와의 연결을 담당하는 메카트로닉스 부문도 확대되어야 한다.

결국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이 모든 게 갖춰져야 구현될 수 있는 상황인 동시에 이 모든 것의 발달을 촉진하는 목표가 되고 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관련기술의 시장규모 및 현황을 보면, 구글, 아마존, IBM, MS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은 공통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인지 서비스와 머신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능형 서비스나 IoT 제품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이다.

네이버 아미카(AMICA)는 국내 검색 플랫폼 기반과 한국어 자연어 처리라는 강점을 무기로 국내 홈 어시스턴트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월 10월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인 DEVIEW 2016에서 ‘아미카(AMICA)’ 콘셉트를 공개했는데, AMICA는 ‘AMbient Intelligence Connects All’의 약자로써,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이 핵심 목표이며 스마트 홈, 커넥티드카, 웨어러블 기기에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대화 서비스이다.

예를 들면 오늘 날씨나 일정,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고 출근할 때 듣기 좋은 노래 등을 추천하고 음식 주문이나 호텔 예약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아미카 API를 공개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아미카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특히 삼성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ARTIK)’에 아미카를 탑재하여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시장은 2025년까지 IoT 시장과 함께 대폭적으로 증대할 것이며 특히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시장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4월에 미국 IT분야의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는 2018년에 총 1조 2,000억 달러로 2017년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에 3조 9,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하고 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자체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료는 없으나, 다만 시장조사 기관인 SBwire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연평균 28%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에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기술 적용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홈, 스마트 빌딩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2025년 1,461억 달러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2.1% 성장할 것으로 전망(Variant Market Research社) 한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이 IoT와 결합되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응용기술이다. 이미 우리 생활에 일부 구현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지능을 입히는 기술은 더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란 궁극적으로 아주 똑똑하고 좋은 비서처럼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하기위한 것이므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이러한 개념의 바람직한 응용 서비스가 될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진화될 인공지능 세상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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