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CES 2018, Hey Smart City
[조영임칼럼] CES 2018, Hey Smart City
  • 송지숙
  • 승인 2018.01.18 17: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2018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8이 열렸다. 최근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은 물론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과 기술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서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설레는 마음으로 미국으로 향하게 되었다.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방문한 곳은 ‘스마트시티’ 전시회가 열리는 westgate였다. 시스코(Cisco), 딜로이트(Deloitte) 등 이미 잘 알려진 스마트시티 리딩 컴퍼니가 자신들의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었고, 관련된 학술대회가 줄을 이었다.

올해는 과연 어떠한 스마트시티가 대세일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작년과 다른 특별한 점이 무엇일까, 어떠한 기술들이 대세일까를 찾기 시작했다.

며칠간 3개의 큰 전시장(East Tech, South Tech, West Tech)들을 둘러보면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아~ 이게 스마트시티구나’를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필자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스마트시티라서 먼저 스마트시티 전시장을 찾았으나, 3개의 큰 전시장의 모든 주제가 다 스마트시티였던 것이었다. 즉, 하나의 거대한 시티가 주제별, 분야별로 실현이 되면서 따로가 아닌 연결로 완성된 도시를 보여준 것이었다.

스마트시티는 ‘스마트시티’라는 플랫폼만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율자동차, 가전, 일상 모든 분야가 다 연결된 것이고, 이번 전시회는 그것을 대규모의 쇼를 통해 완성된 모델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스마트시티가 전 사회 영역으로 확장되고 연결되며 우리생활 곳곳에서 실현이 될 것이라는 것에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벤츠자동차는 ‘C(connected) A(Autonomous) S(Shared & Services) E(Electronic)’라는 미래 자동차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데, 이번 CES 2018의 키워드를 그대로 보여준 키워드라 생각된다.
▲ CES 2018가 개막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AI와 IoT 기능이 접목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우리나라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래 스마트시티를 상상이 아닌 현실로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산업을 리딩하고 있어서 매우 자랑스러웠고, 현대자동차도 세계 최초로 수소자동차를 선보여서 역시 자랑스러웠다. 이제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각 업체들마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각 영역에서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고, 플랫폼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절실히 보여주었다.

이제 누가 뭐래도 AI 플랫폼은 필수기술로 자리 잡았고, 작년에는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대세로 떠올랐다면 올해는 그 자리를 구글의 어시스턴트(Assistant)가 차지하면서 아마존과 구글의 뜨거운 각축전이 펼쳐졌다.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LG, 소니, 벤츠, 도요다 등 글로벌 기업 및 세계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추세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Bixby)라는 자체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시티가 구현되는 현장을 현실로 구현해 놓아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한 ‘빅스비’를 대표 AI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빅스비 기술을 외부에 오픈, 빅스비를 적용한 타사 제품을 확대해 진영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고 다양한 응용영역을 보여주었다.
▲ LG전자가 현지시간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LG전자의 글로벌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ThinQ)’의 전시부스 ‘LG ThinQ 존’을 구성하고 인공지능 가전들을 소개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를 새로 만들고, 자체 AI 플랫폼 ‘딥씽큐’와 다양한 외부 AI 기술을 포괄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딥씽큐는 물론이고 구글·아마존·네이버 등 다양한 AI 플랫폼을 모두 활용해 자사 제품에 활용한 사례를 보여줬다. 

우리가 그동안 앞으로 정말 그런 날이 올까하면서 상상했던 기술들이 ‘이게 정말 되네’ 탄성과 함께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니, 마치 어딘가에 빅브라더가 존재하는 것처럼 ‘상상이 현실로’라는 문구가 저절로 떠오르면서, 구글의 헤이 구글(Hey Google)처럼 헤이 스마트시티(Hey Smart City)를 저절로 외치게 되었다.

이제 스마트시티는 어느 한 기업이나 기술만이 아니라 전체 기업, 기술 등이 연결되어야만 가능한 기술이며 우리의 미래일 뿐 아니라 대대손손 이어갈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이다. 필자는 이것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체험해볼 수 있었고 전 세계가 동참하면서 스마트시티의 한 차원 높은 세계를 확인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출발 시 가졌던 설렘은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면서 자신감과 미소를 함께 동반하게 되었다. CES 2018은 아주 즐겁고 유익한 체험이었다. 내년에는 어떤 주제로 개최될지 벌써부터 설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