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을 둘렀고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더라”(창세기 2:11~14)
유브라데 강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오늘 머리글 말씀에 보면, ‘비손’(창세기 2:11)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비손은 광야와 같은 메마른 삶에 값없이 흐르는 은혜라는 말이며, 물질 가운데 풍성함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값없이 흐르는 은혜’ 이에 바울의 고백이 제 고백, 우리의 고백처럼,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9~10)
유명한 애니메이션 ‘라이언킹’(Lion King)에 대해 아실 것입니다. 무파사라는 사자가 다스리는 동물의 왕국에서 그의 동생이 형을 반역하고 왕이 되고자 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동생은 형인 무파사의 아들 심바라는 작은 사자를 이용하여 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어서 그 땅을 황폐화해 버립니다.
그 아들 심바는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자책감, 죄책감, 무력감, 자신에 대한 실망감 등 이 모든 실수가 상처가 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심바는 ‘네가 누구인지 기억해라. 너는 내 아들이다’라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후 그는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죄책감, 실패감, 열등감을 극복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매일 매시간 실망하고 실망합니다. 얼마나 많은 죄가 있고, 허물도 있고, 상처도 있습니다.
이는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사도 바울을 속박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았습니까? 과거에 그리스도인을 핍박하던 그의 이력이 죄책감으로 남아있었을 것이고, 객관적인 이력으로 볼 때 어떤 사도보다 훨씬 훌륭했기에 교만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로 예수님과 3년 동안 동고동락한 체험이 없었기에 사도로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다른 어떤 사도보다 일을 더 많이 했습니다. 과연, 그가 더 많은 일을 한 것은 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자기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바울은 균형 있는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우리도 ‘균형’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신 말씀처럼, ‘워라벨’ ‘일과 삶을 균형 있게’(Work Life Balance)입니다.
더 많이 일을 하는 것이 잘못된 동기가 될 때, 하나님과 관계가 멀어집니다. 더 많이 수고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 아니라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종의 신앙생활이 됩니다. 용납받으려는 영적 굶주림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더 많은 일을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상처에서 비롯된 봉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더 많은 것을 해야 하나님께서 용납하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용납하셨습니다. 자녀로서 용납하신 은혜가 있기에, 다시 말하여 자녀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았기에 더 많이 수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깨달은 사도 바울처럼 말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진짜 누구인지를 알려면 내가 진짜 누구에게 속해 있는 존재인지를 알면 됩니다.
C.S. 루이스가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자신을 몰아내고 하나님이 우리를 취하실 수 있게 할수록 우리는 더욱 진정한 자아가 되어간다.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저항해서 내 마음대로 인생을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우리는 물려받은 유전과 성장배경, 환경과 자연적인 욕망에 더욱 지배당하게 된다.’
이는 죄와 상처에 지배받고,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자신의 욕망에 지배를 받는 인생으로 점점 추락한다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태초부터 우리를 선택하시고 약속을 주셨던 것을 온전히 믿음으로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막힌 것을 뚫어주시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거나 풀리지 않은 문제나 열리지 않은 문제 가운데 해결해 주시고 풀어주시고 열어주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