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하니라”(열왕기하 4:4)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종종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을 보면 빚 때문에 고통받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지자의 제자들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제 빚 준 사람이 와서 나의 두 아이를 데려가 그의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하니”(열왕기하 4:1)
여기서 선지자의 제자, 생도란 오늘날로 말하면 신학생을 말합니다. 그런데 신학생이 죽었습니다. 왜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학생이 죽으면서 가족들에게 빚을 남겼고, 돈을 빌려준 사람이 찾아와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면서 만약 갚지 못하면 아이들을 종으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잃고, 자식까지 빚 때문에 종으로 팔려가게 된 것입니다. 이에 참다못해 선지학교 교장격인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서 부르짖습니다. 사정을 딱하게 생각한 엘리사 선지자는 이 미망인에게 내가 어찌하면 좋겠느냐? 집에 남아 있는 게 뭐가 있느냐? 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그 부인은 기름 한 그릇 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엘리사 선지자가 두 아들과 함께 마을을 다니면서 되도록 많이 그릇을 빌려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방에 들어가 방문을 닫고 빈 그릇에 기름을 부으라고 했습니다.
그릇마다 기름을 부어도 부어도 기름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옵니다. 이에 신이 난 어머니가 두 아들에게 그릇이 더 없느냐? 고 했습니다. 두 아들이 그릇이 더 이상 없다고 대답하자마자 기름이 곧바로 그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엘리사가 말합니다. ‘그 기름을 팔아 먼저 빚을 갚으십시오. 그리고 남은 것으로 두 아들과 함께 힘을 내서 사십시오.’
오늘 머리글에서 은혜가 되는 것은 히브리어로 ‘차아크’(צָעַק), ‘부르짖음’입니다. ‘목마른 사슴 한 마리가 물을 찾아서 바락바락 소리를 지른다는 의미가 있으며, 소낙비가 쏟아지는 날 천둥, 번개와 우레가 치는 그 소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잠잠히 기도하라’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가져라’ 하셨기에 믿음으로 나아가지만, 어디선가 불안한 마음을 가져다주는 사탄 때문에 믿음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다시 울부짖습니다. 때로는 눈가에 이슬을 맺고 말입니다.
겉으로 연약해 보이는 것이 싫어서 더욱 당당한 모습과 억지로라도 기쁜 표정을 짓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립보서 4:6) 라는 말씀과 성령님이 우리를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간절한 갈망이,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림을 알기 때문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시편 50:15)라는 말씀을 그 과부도, 우리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열왕기하 4장 3~4절에서 우리에게 당신의 ‘믿음의 그릇’의 깊이와 넓이는 어디까지입니까? 라고 질문하고 있습니다.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라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하니라”
하나님의 능력은 무한하지만, 우리에겐 믿음의 그릇만큼 채워지는 것입니다. 이에 한목소리로 기도하는 ‘부부’가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머리글과 이어지는 열왕기하 4장 5절에서 반복되는 단어에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왜냐하면, ‘열고’가 아니라 ‘닫고’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자세’가 나옵니다. 특히 성경은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과 역사를 경험할 때에 문을 닫으라고 할 때가 많습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사렙다(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살릴 때도 문을 닫았고,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리실 때도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도 문을 닫으십니다.
왜일까요? 오히려 문이 열린 상태에서 기적을 베푸시는 것을 보면, 더욱 전도가 되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이에 저는 “세미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로 받아들였습니다. 즉, 이러한 신령한 일은, 은밀하게 믿음 있는 사람들에게만 행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빈 그릇을 채워주시옵소서. 이 나라에, 이 민족에게 더욱 자유를 주시고 복음의 그릇, 희망의 그릇으로 채워주시고 응답 주심에 감사합니다.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 밝은 빛 가운데 놓인 2026년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축복이 풍성하게 임하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