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수업할 때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모두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피드백이 필요하다. 이는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과 학생이 같이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피드백에 따라 학생들이 학업을 좋아할 수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교사가 학생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긍정적인 피드백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학업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좋은 의견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 긍정적인 피드백만이 좋을 것인지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은 학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부족함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깨달을 기회를 빼앗아 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학생이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좋아했었던 것 같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피드백도 필자에게 좋은 영향을 줬던 것 같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피드백할 때 긍정적인 피드백과 부정적인 피드백을 혼합해서 적당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학자에 따라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2개 할 때, 부정(조언)피드백을 1번 해주라고 하기도 하고, 반반씩 해주면 좋다는 학자들도 있다. 학자에 따라 의견이 다르지만 부정(조언) 피드백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나 전달법’이 있다. ‘나 전달법’은 ‘나’를 사용해서 상황에 대한 나의 기분을 전달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현재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고, 상대방을 원망하지 않기에 실제 상담에서 많이 활용된다. 이를 피드백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피드백할 때 1인칭과 3인칭 언어를 사용하여 피드백하는 것이다.
피드백은 교사(학부모)와 학생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 ‘나 전달법’과 같이 1인칭(나), 3인칭(이 글, 이 문제 등)을 활용한다. 예를 들면 ‘나는 지금 네가 무엇을 설명하는지 모르겠어’, ‘이 글은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이 많아’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피드백은 상대방이 고쳐야 할 점을 말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말하지는 않는다.
어른이 직접 잘못됐다고 했을 때 학생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피드백을 하는 이유가 없어진다. 하지만 필자가 제안한 것처럼 1인칭이나 3인칭을 활용하면 잘못을 직접 제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
또 피드백할 때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 피상적인 피드백은 피드백이라 하기 어렵다. 피상적인 피드백의 예로는 ‘너 정말 잘하는구나!’, ‘잘했어’, ‘아주 좋아’ 등이 있다.
이런 피드백들은 무엇을 잘하는지, 뭘 잘했는지, 무엇이 좋은지 등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너무 피상적이다. 학습자가 피드백을 받았더라도 무엇을 잘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피드백의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
구체적, 명확한 피드백의 예로는 ‘두 자릿수의 덧셈과 뺄셈을 잘하는구나. 자리 올림 등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독서 감상문에 길동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구나. 길동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 준 것 같아’ 등 학습자가 무엇을 잘하는지 직접,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이는 학습자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 성장에 도움을 준다.
피드백에서 또 다른 중요한 점은 학생을 존중하는 것이다. 피드백은 이를 받는 학습자가 ‘교육적이다’는 느낌을 받을 때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의 자리 올림을 못 하는 학생에게 ‘자리 올림은 쉬운데 이걸 못 하네. 내가 알려줄게. 이번에 보고 배워. 이건 동생들도 할 수 있는 거야’라는 피드백이 있다. 이는 학습자가 현재 뭘 못하는지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학습자는 이 피드백을 절대로 귀 기울여 듣지 않을 것이다. 이 피드백에서 존중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 모든 학생을 고려해서 적합한 피드백을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존중하는 어조의 피드백은 모든 학생에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의 마음을 열 수 있기에 다양한 피드백의 기술들보다 더 좋은 피드백이라 할 수 있다.
피드백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는 학습자가 학습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다. 피드백은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이를 수용하는 학습자도 매우 중요하다. 받는 사람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피드백으로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에게 피드백을 할 때는 항상 학습자의 입장에서 더 생각해보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