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정리·요약·시각화의 중요성
[교육칼럼] 정리·요약·시각화의 중요성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4.01.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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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2023년 새해의 보신각 타종을 보면서 새해 덕담을 했을 때가 별로 안 된 것 같은데 어느덧 2024년 새해가 밝았다. 학교에서도 2023년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다. 학교 사정에 따라 석면 공사 등으로 12월에 학사 일정이 끝난 학교도 있을 것이고, 1월에 봄 방학 없이 학사 일정을 마무리한 학교, 예전처럼 2월에 끝나는 학교 등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초등학교들은 12월에 겨울 방학을 했다. 1월, 2월에 2주간 등교를 한 뒤 다시 봄 방학을 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봄 방학 없이 1월에 모든 학사 일정을 마무리하는 학교들을 볼 수 있다. 겨울 방학에 대한 방식도 점점 변화해가고 있는 것 같다.

방학이 되면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그동안 미진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방학에 맞춰 학원에서 특강을 듣는 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울 수 있기에, 방학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

학생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학업 성적이다. 우리나라는 나선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의 난이도도 이에 비례해서 높아진다. 또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상대주의 평가를 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점수가 높아야 원하는 대학이나 과를 우선으로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한다.

예전에 유명한 드라마 중에 ‘도깨비’가 있다. 도깨비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많지만 그중 필자는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은 신의 축복이기에’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좋은 기억도 있지만, 나쁜 기억도 있기에 기억을 잊어버림으로써 나쁜 기억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학업에 있어서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필자는 학창 시절 시험 기간일 때 기억력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한번 본 것을 잊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번 본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밤새워서 공부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많은 양의 책을 볼 때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책을 읽다 보면 그전에 읽은 책의 내용과 구분하기 어려울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내용 정리, 요약이 필요하다. 내용 정리, 요약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추천하는 방법은 시각화하는 방법이다.

시각화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00개의 문장이 있다고 가정할 때, 100개의 문장이 모두 중요하지 않다. 100개의 문장은 여러 개의 문단으로 나눠진다. 각 문단은 하나의 중심 문장과 여러 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 문장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다. 나머지 문장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머지 문장들은 중심 문장들을 부연으로 설명해주는 문장들이다. 뒷받침 문장은 중심 문장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거나 근거가 되는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시각화할 때 먼저 중심 문장을 찾아야 한다. 중심 문장들을 모아서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시각화의 대표적인 예가 마인드맵이다. 국어 교과서를 보면 마인드맵은 주로 글쓰기 등을 계획할 때 생각을 발산시키는 측면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마인드맵이 처음 계획 단계에서만 사용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마인드맵은 정리/요약의 시각화 방법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책의 저자가 중심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가운데에 놓고 여기에 중심 생각들을 정리해 보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각화를 계속하면 자연스럽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고 요약하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질 것이다.

필자도 임용 시험을 볼 때 학습한 내용을 시각화했던 경험이 있다. 임용 시험은 1차 필기시험, 2차 실기 시험으로 나뉘어 있다. 1차 필기시험을 보기 위해 교육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육론 등을 공부한다. 초등학생 1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의 학습 범위가 모두 시험 범위이다. 양이 방대한 편이다.

시험 준비를 위해 임용 책을 처음 봤을 때 많이 놀랐었다. 책이 매우 두껍고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정 교과서가 들어오면서 봐야 할 책의 양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 책들을 다 본 후에 단권화 작업을 했다. 단권화는 시각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단권화를 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많은 양의 시험 책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학습 방법은 다양하고, 정답은 없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습한 내용의 요약은 학업에 있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시각화, 정리 및 요약을 평소에도 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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