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창의력에 대한 생각
[교육칼럼] 창의력에 대한 생각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8.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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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해 주는 축음기, 사람들이 밤에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두 번째 불’이라 불린 백열전구, 축전지 등을 발명한 사람이 누구일까? 이것들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다.

토머스 에디슨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유명한 발명가로, 그가 발명한 물건들은 사람의 삶을 바꾸었고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토머스 에디슨은 어린 시절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매우 엉뚱했다고 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 닭이 알을 낳고, 이 알들이 부화가 되면 병아리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 에디슨은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헛간에서 직접 본인이 실험했다고 한다. 이는 에디슨이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전해주는 것과 동시에 매우 창의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이다.

2000년대 후반에는 폴더폰이 유행이었다. 그러다 2009년 11월 28일 아이폰이 출시됐다. 아이폰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당시 스티브 잡스가 CEO로 있는 애플에서 나온 최신 발명품으로 핸드폰이 미니 컴퓨터와 같고, 인터넷도 가능했다. 그전 폴더폰에서도 물론 인터넷이 가능했지만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인터넷프로그램이 아니라 핸드폰 자체의 프로그램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핸드폰을 더 많이, 쉽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아이폰을 만들었다. 이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건이었다. 아이폰 출시 이후 세계 여러 기업에서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져 주변에서 너무 익숙하게 볼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이 우리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교육과정이나 교육에 대한 논의를 보면, ‘창의력’이라는 용어를 종종 볼 수 있다. 부모님들과 상담을 할 때도, 부모님들은 학생이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교육에 있어 ‘창의적’이란 말은 무엇일까? 분명히 일상에서 ‘창의적’이란 말을 많이 들었기에 본능적으로 ‘창의성’의 개념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막상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창의력’을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이라 정의하고 있다. 연세 한국어 사전에서는 ‘새로운 생각이나 방법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 정의를 하고 있다.

학자마다 창의력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르며, 교과마다 창의성이 의미하는 바 또한 약간씩 다르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 창의성이란 말을 종합해보면, 창의력은 ‘새로움’, ‘능력’과 관련이 있는 용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이번에는 창의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창의성을 학문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로서 느끼는 창의성, 또 일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창의성의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고자 한다.

창의성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새로움’, ‘능력’과 관련이 있다. 창의성이라 하면 ‘새로움’을 먼저 떠올린다. ‘창의력’이란 말이 나오면 먼저 사람들은 이전에 있었는지를 확인을 하고, 없는 것을 찾는 경향이 있다.

물론 ‘창의력’은 ‘새로움(New)’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새로움’과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 ‘독창성’이다. 일반 사람들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많이 헷갈려 구분하지 못하고 무조건 ‘창의적=새로움’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창의성에 대한 개념부터 학생들에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새로움을 강조하다 보면 새로움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창의성이 발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창의성은 ‘유사성’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는 학문에 있어서 기초를 지도하는 곳이기에 초등학교에서의 창의성 또한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창의성이라 볼 수 있다.

만약 국어 시간에 시를 쓸 경우, 원래 있던 시에서 문장이나 표현을 바꾸는 경우도 창의적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창의성은 유사성을 기반으로 하기에 많은 요소 중에서 하나의 요소만이라도 다르게 표현한다면 이것이 창의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창의성이란 말을 들으면, 먼저 가상의 현실이나 사건 등을 떠올린 후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독창적인 내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이미 고차적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학생들은 구체적 조작기에 속하기에 위와 같은 고도의 사고가 거의 불가능하다. 초등학교 학습자들은 창의성을 생각할 때, 먼저 자신의 경험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면, 초등학생의 창의성은 창의성이 아니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학습자들은 성장하는 단계이기에 어른과 아이의 창의적 사고의 차이에 대해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유사성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지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표절의 문제이다. 표절은 다른 사람이 만든 저작물 등을 그대로 쓰는 것을 의미한다. 유사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는 원래 원관념이나 원저작이 있다는 것이 전제된다.

원래 있던 것을 기반으로 해야지 본래의 것을 그대로 사용을 하면 안 된다. 그대로 사용할 경우 표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유사성을 기반으로 하여 창의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것은 좋지만 표절을 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과 관련이 있기에 매우 어려운 고도의 사고를 요한다. 이를 초등학생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초등학생이 창의성을 경험하고 이를 신장시켜 줄 방법을 제공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은 모든 현상을 인식할 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창의성도 마찬가지다. 초등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사고 방법 등을 통해서 학습하기보다는 주변의 다양한 경험과 유사성 등을 통해서 이를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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