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황덕상 교수] 경희야 부탁해 22편 ‘족저근막염, 관절통’
[경희대한방병원 황덕상 교수] 경희야 부탁해 22편 ‘족저근막염, 관절통’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7.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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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엄마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출산 전에는 팔, 다리가 저려오는 일이 없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유독 쥐도 많이 나고 발바닥도 아파온다. 안그래도 몸이 많이 지친 상태인데 이런 달갑지 않은 통증에 한층 더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도대체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이번 시간에는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와 함께 족저근막염 및 관절통에 대해 알아보자.

Q1. 임신 중 손저림, 손목터널증후군인 경우 치료는?

임산부에게 흔히 나타나는 손저림,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은 임신 후반기에 심해지는 부종이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임산부가 손목터널증후군 때문에 겪게 되는 통증은 낮보다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일반적으로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는데, 임신 기간 중 약물치료는 신중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손발저림이라면 평소 손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손가락이 저릴 때에는 손을 털며 수분이 잘 통하게 해주면 저린 증상이 개선됩니다. 물론 염증 소견이 보일 정도로 부종과 더불어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임신 기간 중 생긴 손목터널증후군 증상들은 출산 후 부기가 빠지면서 함께 사라집니다. 그러나 산후에 부기가 잘 안 빠지고, 육아를 하면서 손을 많이 쓰는 경우에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니 손목뿐 아니라 전신 부종이 잘 빠질 수 있게 산후 부종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출산 직후에는 어혈을 제거하면서 부종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한약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손목을 고정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너무 꽉 조인 상태로 오랫동안 있게 되면 또 다른 수분 정체를 유발합니다. 아울러 혈액순환과 근육 이완에 효과가 있는 침 치료가 매우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Q2. 임신 중후반기에 다리에 쥐가 자꾸 나요.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는 증상은 임신 중후반기에 들어서면서 흔히 나타납니다. 이 증상은 불어난 몸무게를 지지하느라 체력이 저하되고 다리 근육이 피로해져서 올 수도 있고, 다리 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리에 생기는 반복적인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하게 다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날 때는 쥐가 난 다리의 무릎을 쭉 펴주고, 발뒤꿈치가 아래로 펴지는 느낌이 나도록 발가락을 위쪽으로 당깁니다. 낮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뒤쪽 종아리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력을 강화시킵니다. 좀 더 간단하게는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굽히거나 발을 발바닥 쪽과 발등 쪽으로 번갈아서 까딱거리는 동작을 틈틈이 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속적으로 쥐가 나는 경우에는 침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종아리 쪽에 위치한 승근, 승산, 승부라는 혈자리들이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는 증상에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침자리 부위이기도 합니다. 임신 중 침 치료는 전문 한의사에게 치료 받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한 방법입니다.

Q3. 출산후 아침에 기상해서 처음 걸을 때 발바닥이 찌릿하며 통증이 심한데 왜 그런거죠?

이는 족저근막염 증상입니다. 하지만 국소적인 관점이 아니라 산후에는 골반의 불균형, 다리, 무릎, 발목까지의 정렬이 틀어지고, 발바닥 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이 이완되고 약해져서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산후 골반이 벌어지면서 다리 위치가 불균형해지고 발의 위치가 팔자(八字) 위치가 되는데 이 때 발바닥에 있는 근막의 수축과 이완으로 생기는 족저근막염의 증상입니다. 심한 통증일 때는 침치료, 봉독 약침치료, 물리치료 등이 필요하지만 결국 증상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산후에 불균형하게 된 골반 위치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산 후 꾸준히 치골과 천장관절 인대를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해서 골반 주변의 코어근육을 강화시켜 올바른 골반위치를 잡아야 발바닥 인대까지도 바르게 정렬이 될 수 있어서 통증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국소적인 치료만으로는 통증이 완전하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자기 전에 꼭 발바닥 스트레칭을 꼭 하고, 산후에는 골반위치를 잡는 골반교정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출산 후 6개월까지는 이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골반교정을 위해서 추나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황덕상 센터장>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장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편집위원장

대한암한의학회 교육이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임상시험 심사위원(기관생명윤리위원회)위원

대한통합암학회 연수이사

<저서>

아기100일 엄마100일, 한방여성의학

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의 여성 건강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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