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황덕상 교수] 경희야 부탁해 26편 ‘산후보약, 산후우울증’
[경희대한방병원 황덕상 교수] 경희야 부탁해 26편 ‘산후보약, 산후우울증’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9.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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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엄마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출산 이후 몸조리를 위해 보약을 달여왔는데, 이게 영 이상하다. 나를 위해 달여온 보약이니 안먹을 수도 없지만 딱히 먹어서 효과가 있는지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대체 왜 그런걸까? 내 몸에 이 보약이 잘 맞지 않는 건 아니었을까?

이번 시간에는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와 함께 산후 보약 및 산후우울증에 대해 알아보자.

Q1. 산후 보약 다 똑같은가?

산후 보약은 출산 후 시기와 산모의 상태에 따라 개별 맞춤 처방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출산 직후에는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을 복용하고, 분만과정에서 출혈과 함께 저하된 체력을 보충시키는 기운을 올리는 한약과 피가 잘 생겨서 회복시키는 보혈을 해주는 한약 처방을 씁니다. 그 다음에는 아픈 전신 관절과 불안한 골반구조를 강화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관절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되고 통증을 없앨 수 있는 산후보약을 처방합니다. 다만 이러한 처방은 각 산모의 몸 상태에 맞춰서 조금씩 조절해서 이뤄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모들은 각자 여러 이유로 산후 보약을 복용하게 되는 시기가 다릅니다. 출산 전부터 준비해서 출산 직후 복용하기도 하고, 출산 후 몇 달 지나서 오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회복하기를 기다리다가 1년이 지나서 오는 분도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산후 6개월 이전에 출산 전 몸으로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각 시기에 맞춰 산후 보약도 다르기 때문에 회복되는 속도와 기간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꼭 고려해서 산모의 체력뿐만 아니라 골반 주변의 인대와 근육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진료와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2. 산후풍에 두통도 있나요?

출산풍에 두통이 있냐고 문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산모들이 겪는 두통의 대부분은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긴장성 두통일 수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말그대로 어깨 및 목 주변의 근육 수축이 일어나면서 미세순환장애로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산후가 아니어도 장시간 나쁜 자세로 일을 하거나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생깁니다.

산후에 두통이 오는 경우 전신에 분포된 인대나 근육을 빨리 회복시키고 영양 섭취를 통해 기력을 회복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산후에는 꾸준히 골반운동을 통해서 어깨까지 이어지는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키고 어깨 스트레칭을 해서 어깨부위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빈혈이 있거나 혈액 공급이 부족한 경우에는 산후에 보혈시켜주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지속적인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침 치료가 산후 두통에도 효과적입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Q3. 베이비 블루스~, 산후 우울감~ 우울증~

경미하고 일시적인 우울증은 산욕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산모의 약 70%에서 발생합니다. 분만 후 1주일 이내에 흔히 발생하고, 약 10일째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산후 우울감은 ▲분만 중 겪었던 흥분과 두려움 뒤에 따르는 감정적 후퇴 ▲초기 산욕기의 불편감 ▲분만과 산후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감 ▲퇴원 후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신체적 매력이 감소될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원인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2~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신체 위협 증상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신경정신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약물치료, 정신치료 및 가족치료 등 통합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남편이 자신을 이해하고 사 랑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산모는 더 빨리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남편의 관심과 도움이 가장 중요합니다.

산후 우울증보다 약한 상태인 ‘baby blues’라고 하는 산후우울감이 오는 경우에는 체력 저하가 같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후에 부족해진 체력을 보충해주는 보기, 보혈시켜주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황덕상 센터장>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장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편집위원장

대한암한의학회 교육이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임상시험 심사위원(기관생명윤리위원회)위원

대한통합암학회 연수이사

<저서>

아기100일 엄마100일, 한방여성의학

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의 여성 건강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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