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4.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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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의원회관서 '제1차 K-생명바이오 포럼' 개최
한국,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돼
‘백신사업‘ 한 곳에서 모든 것 진행... 사실상 불가능
SK바사 안재용 사장 “포트폴리오 경쟁 시스템 정부가 주도해야“
김민석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사진=베이비타임즈 유경수 기자)
김민석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사진=베이비타임즈 유경수 기자)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20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제1차 K-생명바이오포럼이 개최돼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한 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김민석 국회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주최로 마련됐다. 백신 산업발전을 위한 성공적인 구축과 준비사항을 검토·논의하기 위해 보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한국이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했다.

포럼 첫 주제인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에 대한 논의를 위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소윤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하고, 국제백신연구소 이은주 팀장이 ‘WHO biomanufacturing Workforce Training Hub: gus’라는 주제로 ‘현재 프로그램 디자인과 성공을 위한 전략 요소‘에 대해 기조 발제를 했다. 이어 지정토론에는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김현숙 부단장,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정진현 교수,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심사부 박인숙 부장,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 임준 센터장이 참여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제1차 K-생명바이오포럼’을 통해 “우리도 글로벌 백신 허브가 되자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동안 뚜렷하게 진행되는 것은 없었다”며 “또한 WHO가 최근 ‘백신 생산 허브‘를 남아공으로 지정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WHO가 바이오 인재 트레이닝과 관련된 카테고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마침 그 목적에 부합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 당장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를 올림픽 이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해 청와대 상임위원장 회의를 진행 했다. 회의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각 부처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고 기업에서 바라본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백신 개발의 속도전을 전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재용 사장은 “미국 정부는 탑다운으로 회사를 지정하고 ‘워프 스피드 작전’으로 실행했다”며, “다음 팬데믹 상황이 안 오면 좋겠지만 그러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의 탑다운이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프 스피드 작전은 지난 2020년 17~18개월 정도 소요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을 8개월로 단축하는 작전을 말한다. 미국은 2021년 1월까지 코로나19 백신 3억명 분량을 확보하는 게 목표였다.)

그는 “먼저 모든 기업에게 전염병 백신을 개발을 주문 후 일정 수준이 되는지를 선별해야 한다”며 “일종의 포트폴리오 경쟁 시스템을 진행해야 하며, 민간이 할 수 없고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기술이 다 성공할 수 없으며, 천문학적인 금액과 시간이 소요된다. 실패는 곧 망하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에 서로의 협업과 역할분담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현재 미국은 mRNA 기술은 남았지만 DNA 백신이 사라졌다”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탄생 배경이다. 정부가 기업의 포트폴리오 경쟁을 유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미국처럼 mRNA 등 각 영역을 기업에 ‘탑다운 방식‘으로 맡기면 넥스트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사진=베이비타임즈 유경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사진=유경수 기자)

이날 토론의 마지막 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WHO가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국가로 우리나라를 지정한 이상, 매년 인력이 1000명씩 배출된다면 10~20년 후에는 어마어마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대한민국의 보건 수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인력양성에 관한 문제는 하나의 추진단이 단독적으로 시작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기업, 연구소, 대학은 물론 의사, 약사 등 모든 보건인이 국가 프로젝트로 생각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끝맺었다.

국제백신연구소 이은주 팀장,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김현숙 부단장 (사진 좌측부터) (사진=유경수 기자)

이날 보건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도 속에 능동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글로벌 보건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백신 분야의 개발, 생산, 펀딩 등을 한 곳에서 모두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확실한 역할분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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