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요동치는 식탁물가... 가정경제 직격
[취재수첩] 요동치는 식탁물가... 가정경제 직격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4.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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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4.1% 상승... 2011년 12월 이후 최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대한민국 물가 상승률 3.2% 전망
러·우 사태로 ‘밀가루·수산물‘ 가격 폭등... 축산물도 추가 인상 예측
e-나라지표 제공
(자료=e-나라지표 갈무리)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1% 상승해  2011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한국의 4월 C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대한민국의 물가 상승률은 1년 연속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넘었으며, 2.5%~3.1%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를 ‘0명‘으로 만들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주요 도시들의 생산중단 및 물류대란 등이 직접적인 물가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경제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의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에너지, 식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솟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여 만에 4%대로 치솟았다. 러시아 경제제재로 휘발유와 경유 값이 30% 안팎 폭등한 게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대한민국의 물가 상승률은 3.2%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 영향은 중앙아시아에 집중될 것이나 에너지·식품물가 상승 등으로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시아 개도국의 성장 도전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충분한 재정 투자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 세수 동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료=기획제정부 자료집 갈무리)
아시아개발은행이 발표한 아시아 별 GDP성장률, 물가상승률 (자료=기획재정부 자료집 갈무리)

현재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나오며, 연일 소비자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국내 경제 전반의 위기도 고조되고 있는 상태이다. 자원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 상승 폭도 올라가고 있으며, 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러·우 사태로 인해 국제적으로 ‘밀가루‘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35%를 담당하는 두 나라의 대립으로 인해 피자, 라면, 과자, 빵, 햄버거 등의 생활식품이 가격이 오른 상태다. 이러한 밀 가격 인상에 따른 사료 값 인상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도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또한 밥상 단골손님인 ‘수산물‘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 러시아 항공로 폐쇄로 인해 항공 운임비를 2~3배가량 더 들이는 우회항로로 들어오면서 그 몫은 소비자들이 지불하고 있다. 지난 4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명태(10마리) 역시 4.0% 오른 5만1500원에 거래됐다. 전체 명태 수입의 60~70%를 러시아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상태라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 경제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내 코로나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 문제 등이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는 한 물가 안정은 계속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는 요동치는 식재료의 안정화를 다음과 같은 방책을 내놓았다. 국제 곡물의 경우 수급 우려가 있던 사료용 밀·옥수수와 식용 옥수수는 대체 입찰 등을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했으며, 신속한 유통을 위해 사전 수입신고·조건부 수입검사 등 검역·통관 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공식품업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칩용 감자 계절관세 비적용기간(5∼11월)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두, 조제땅콩의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제정부 제공)
지난 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지난 5일 홍남기 부총리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이달에도 45억원 규모의 할인쿠폰을 계속 지원하고, 수급 차질이 우려될 경우 배추·무 등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한 수급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담합 등 불공정행위는 엄정 대응하고, 주요 독과점 분야 경쟁 촉진을 위한 경쟁 제한적 규제개선 등도 적극적으로 병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의 심각성을 인지해 ‘인수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수위는 올 상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각종 경기지표와 여건, 특히 물가동향이 매우 어렵다는 데 엄중한 현실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새 정부는 윤 당선인의 당부와 지시처럼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물가 포함 민생안정 대책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는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물가를 포함한 민생 안정 대책을 새 정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가 물가 동향을 포함해 현재 경제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유류세 30% 추가 인하 조치를 포함해 인수위가 현 정부에 요청했던 특단의 서민물가안정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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