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리콜 제품 국내유통, 2020년 대비 150% ↑
지난해 해외리콜 제품 국내유통, 2020년 대비 150% ↑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2.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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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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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이 구매대행 및 오픈마켓 사이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내에서 유통·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2021년 한 해 동안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382개 제품이 확인되면서 시정권고(판매차단·환급·폐기 등)를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382개 제품 중 국내 수입·유통업자가 확인되지 않은 377개 제품은 구매대행 사이트 등 제품 판매사이트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판매를 차단했으며 국내 수입·유통업자가 확인된 Thule 텐트(회수 및 환급), Audio-technica 무선 이어폰(교환), Sportmix 개사료(재고폐기), Dexcom 연속혈당 충전기(표시사항 개선), Walrus Oil 가구 광택제(표시사항 개선) 등 5개 제품은 환급·교환 등을 권고해 사업자의 자발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주요 리콜 사유는 ▲유해물질 함유(음식료품) ▲부품탈락 및 질식위험(아동·유아용품) ▲과열·발화·화상 위험(가전·전자·통신기기) 등으로 확인됐다.

382개 제품을 품목별로 보면 ‘음식료품’이 158개(41.4%)로 가장 많았고 ‘아동·유아용품’ 51개(13.4%), ‘가전·전자·통신기기’ 44개(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리콜 사유를 살펴보면 ‘음식료품(158개)’은 유해물질 함유(56개, 35.4%)와 알레르기 유발물질 미표시 등 표시사항 미흡(41개, 25.9%)으로 인한 리콜이 많았다. 특히 허용치를 초과하는 에틸렌옥사이드를 함유한 건강식품·식품보조제(24개)와 우유·땅콩·밀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간식류 제품(18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유아용품(51개)’은 제품의 작은 부품이 분리돼 영유아·어린이가 삼킬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어 리콜된 사례가 절반 이상(28개, 54.9%)이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44개)’는 과열·발화·화상 위험(22개, 50.0%)이 있거나 절연 미흡 및 감전 위험(12개, 27.3%)이 있어 리콜된 것이 많았다. 특히 내장용 배터리나 충전기 결함으로 화상·감전 위험이 있는 제품(13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리콜사유. 왼쪽부터 음식료품, 아동유아용품, 가전전자통신기기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품목별 리콜사유. 왼쪽부터 음식료품, 아동·유아용품, 가전·전자·통신기기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한편 제조국 정보가 확인되는 124개 제품을 살펴본 결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49개(38.9%)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31개, 24.6%), 영국산(10개, 7.9%) 제품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음식료품’은 미국산(48개 중 18개, 37.5%)이, ‘아동·유아용품’ (28개 중 22개, 78.6%)과 ‘가전·전자·통신기기’(17개 중 14개, 82.4%)는 중국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해외리콜 제품의 국내 유통 건수는 382건으로 전년(153건) 대비 149.7%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해외리콜 제품 유통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해외리콜 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국내 유통 모니터링을 강화한 결과라고 한국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 측에 따르면 해외리콜 정보가 수집된 기관이 2020년 19개에서 2021년 27개로 확대되고 일본과 프랑스 리콜정보가 각각 523.1%, 3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리콜 제품은 정식 수입사를 통한 유통보다는 국내 오픈마켓이나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하는 경우가 많고, 한 판매처에서 판매가 차단된 제품이라도 다른 사업자나 판매 채널을 통해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최초 판매 차단한 제품에 대해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하고 재유통 점검횟수를 2회로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유통 여부 모니터링 결과 2021년 차단 조치한 해외리콜 제품 382개 중 15.1%(58개)가 다시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판매차단을 권고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거래 및 해외직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해외위해 제품의 온라인 유통 가능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와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4월 5개 오픈마켓 사업자들과 ‘자율 제품안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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