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2편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2편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2.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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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한방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얼마 전까지만 해도 뽀얗던 우리 아이 손발에 무언가 좁쌀같이 오돌토돌하게 올라왔다. 단순한 물집이라도 생긴건가 싶었지만 계속 간지럽다고 하는 우리 아이, 병원에 데려가보니 '한포진'이라는데 혹시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이러한 부모님들을 위해 이번 건강Q&A 시간에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 한포진과 그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아이가 손발에만 습진이 생깁니다. 왜 그럴까요?

양측 대칭적으로 손과 발의 바닥면과 측면에만 습진이 발생하는 경우 한포진일 가능성이 높다.

땀흘림이상습진(dyshidrotic eczema) 혹은 급성 손발바닥 습진(acute palmoplantar eczema)이라고도 불리는 한포진은 어린 소아에서는 매우 드물고 주로 10세 이후에 나타나며 남녀 동일한 비율로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불명이나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체질에 많이 나타나며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와 연관돼 자주 발생한다. 수족다한증과 관련성이 있지만 병리조직검사 소견 상 땀샘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초기에는 작은 수포가 손발에 급격히 발생하며 극심한 가려움증, 열감, 따가운 느낌이 나타나고 후기에는 인설, 태선화, 균열, 미란이 동반된다. 수 주에 걸쳐 자연히 없어질 때가 많아 치료가 불필요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면 습진이나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수 주, 수개월 간격으로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주로 여름에 발작적으로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줄어들고 완전 관해에 이르게 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 한포진에 대한 한방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치료한다.

발적과 수포, 진물이 많은 초기 질환의 경우 습기와 열이 피부에 쌓여 발생하는 한포진으로 보고 습기를 제거하고 열을 내리는 청기산, 용담사간탕 등을 활용한다.

인설과 태선화가 진행되고 균열이 심한 후기 질환의 경우 진액부족으로 피부가 건조해져 발생하는 한포진으로 보고 진액을 더해 피부 건조를 개선하는 육미지황탕, 당귀음자 등을 활용한다.

만성적 습진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힘이 없는 소아는 심장과 비위의 허약을 동반한 한포진으로 보고 심장과 비위를 보강하는 곽향정기산, 삼령백출산 등을 활용해 체질을 강하게 하고 질병을 이겨내도록 한다.

백반을 발라주면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호흡기내과에서 백반을 주재료로 개발한 연고인 지한고를 수시로 바르면 한포진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3. 한포진이 잘 생기는 아이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피부감염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부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먼저 부드러운 비누로 손발을 씻은 직후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식염수 찜질의 경우 진정 및 소수포 배출 효과가 있어 피부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니켈이나 크롬 같은 금속에 대한 접촉 알레르기와의 관련성도 보고되고 있어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해당 금속의 착용을 피해야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프로필>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수련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전임의

-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임상조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소아과 조교수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전산정보이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편집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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