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강타‘ 겨울철 우리 아이가 조심해야 할 질환은?
‘한파 강타‘ 겨울철 우리 아이가 조심해야 할 질환은?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12.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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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우리 아이 위협하는 골치덩어리 ‘5가지 질환‘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지난 2019년 12월 1일 최초 보고가 됐으며, 그해 11월 17일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국에서 최초 보고되며 퍼져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는 범유행전염병이자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쉽게 종식될 줄 알았던 이 질병은 안타깝게 현재도 진행 중이며, 이 바이러스의 왕성한 활동은 모든 분야의 관심사를 독점하고 있다.

그러한 관심은 불행하게도 bad news와 항상 어울려 다녔다.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상황의 변수로 발생되는 암초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관심을 받아야 하지만 잠시 뒤로 밀려난 것들도 많았는데, 우리가 주의깊게 체크해야 할 겨울철 질병도 그중에 하나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특별감시 대상자들이 뒤로 밀려지게 된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겨울철 추위에 실내에만 있는 상황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줄고 면역력도 떨어지며, 여러 질병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의 질환들이 겨울철에 단골로 등장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잠시 잊혀져 있었지만 아이들이 조심해야 할 겨울철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다. 이번 시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해 보자.

 

수두 바이러스

◇ 수두

초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 4~6세 유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두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면 어린 아이들이 이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수두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노출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때 전파되는 것으로 가족 내 환자가 있을 경우 2차 전파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감염력이 높은 감염성 질환이다.

이 질환의 잠복기는 보통 10~21일이며, 대개 바이러스 감염 후 약 2주 정도가 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신에 발진 및 수포가 나타나기 전 2~3일간 고열이 나면서 권태감, 식욕부진, 두통, 관절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수두의 발진은 눈물 모양의 수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점(피부색의 변화) -> 구진(고름이 없으며, 지름이 5mm 이하인 작은 발진) -> 수포(물집) -> 농포(고름 물집) -> 가피(딱지) 등의 순서로 나타나며, 한꺼번에 모든 발진이 관찰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증상이 좋아져 따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전염력이 강한 질병이다.

수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소아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접종 중인 수두백신은 12~15개월에 1회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이전에 수두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13세 이상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먼저 아이가 피부를 긁지 않게 해야 하며 손을 자주 씻겨 줘야 한다. 목욕은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한다면 땀을 씻어내는 정도로 가볍게 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 후 목욕 후에는 수포가 터지거나 딱지가 벗겨질 경우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수건으로 닦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두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평소 아이의 건강을 세심히 살펴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가볍게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 노로바이러스

식약처가 발표한 지난 5년간(13~18년)의 통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매년 평균 50건(1099명)이 발생했다. 이 질병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 이후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봄철인 3~4월에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그 외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했거나,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이다. 예를 들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오염된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 섭취 시에도 감염될 수 있다.

이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조리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마, 칼 등 조리기구를 청결하게 소독해 관리해야 한다. 특히 어패류, 조개류 등 수산물을 완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나 과일 또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해 섭취해야 한다.

또한 개인 위생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후, 음식 조리 전, 식사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도 집단 설사를 일으켜,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아동은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잘 걸리며, 초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반복한다면 바로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 로타바이러스

겨울~봄까지 영‧유아에게서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5세 이하 영유아의 대부분이 한 번은 감염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생후 5∼24개월에서 70% 이상 발병하며, 이 중 7∼12개월의 영아가 잘 걸린다. 위생환경이나 사회경제적 수준에 관계없이 발생률은 비슷하다.

이 질병은 전염력이 강하다. 주로 직‧간접 접촉을 통해 대변에서 입으로 감염이 일어나지만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동시에 어린이집의 장난감이나 기저귀를 담아두는 케이스, 가구와 같은 거친 표면에서도 활동하는 바이러스다. 생존력이 강해 사람의 손에서는 ‘수 시간‘, 상대습도가 50% 이하인 공기에서는 ‘수 일간‘, 물속에서는 ‘수 주간‘ 생존하며 문제를 일으킨다.

잠복기는 48시간 이내이고 중등도의 발열과 구토로 증상이 시작되며, 그 후에 잦은 물 설사를 한다. 구토와 발열은 발병 2일째에 특징적으로 사라진다. 설사는 보통 4∼8일간 지속되며, 1∼3회에서 수십 회까지 한다. 평균 6∼10회 물이 많은 설사이며, 심하면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소아는 로타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반복적으로 감염되지만 첫 번째 감염일 때 가장 심한 위장관염을 앓으며, 감염 후에 생긴 방어면역으로 다음 감염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 신생아 또한 태반을 통해 전달된 항체로 인한 면역이 존재하므로 이 시기에 감염되면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다.

외출 후에는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손발을 깨끗이 씻어주며 흐르는 물에  손가락 사이사이를 구석구석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물고 빠는 습관이 있어 더러워진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물건의 표면에 수일간 생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블록이나 인형 등은 1주일에 한 번씩은 칫솔을 사용해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로타바이러스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거나 위생상태를 개선해도 바이러스 전파에는 영향이 없다. 동시에 가정용 세제에 잘 씻기지 않고 알코올 손 소독제에도 내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보호자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가정에 어린 자녀가 둘 이상 있는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감염위험이 높아지므로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RSV 바이러스

◇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6세 이하의 영유아가 겨울철에 걸리기 쉬운 호흡기 바이러스다. 이 질환을 걸리는 대부분의 환자는 6세 이하의 영유아다. 보통 매년 10월부터 다음 봄인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감염은 종종 울혈, 발열을 동반한 상기도 질환으로부터 하기도 침범으로 진행된다. 초기 증상은 콧물, 재채기,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심하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세기관지염, 때로는 기침과 호흡 곤란을 동반한 폐렴까지 이어진다. 특히 심각한 기저 질환(선천성 심장병, 천식, 낭성 섬유증 또는 면역체계 억제)이 있거나 미숙 신생아로 태어난 소아, 생후 3개월 미만의 영아가 특히 이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RSV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환 전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와 부모 모두 손 씻기와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담배 연기가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간접흡연으로부터 유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RSV에 감염되면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으며, 신생 아기에는 폐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 파라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급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코와 목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어서 '상기도 감염'이라고 부르는데, 이 질환도 감기의 일종으로 본다. 현재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만 해도 대표적 균주가 100여 종이 넘으며,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그중에 하나인 리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파라인플루엔자는 초여름~가을 사이에 생기는 감기이며, 우리가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겨울에 주로 유행한다. 21년도에는 다른 시기보다 팬데믹 상황으로 원격수업을 하는 기간이 많아져 접촉이 적다 보니 두 질환 모두가 발병률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거리두기 완화 및 외부활동의 증가로 인해 아이들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도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기침, 발열, 몸살 등이 나타난다. 간혹 후두염이 발생해 호흡 곤란이 나타나거나 ‘컹컹‘거리는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아이들에게서는 세기관지염 또는 폐렴으로 진행하면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호흡곤란, 누런 가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잠복기도 통상 2~6일 정도이며 추가적으로 발열,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이 흔한 증상이고 숨소리가 쌕쌕거리거나 근육통, 구토 등도 나타난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예방 백신, 치료 약은 따로 없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원칙적으로는 효과가 없어 항생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증치료로 진행되는데, 열이 나면 해열제, 콧물이 나면 항히스타민제, 근육통이 심하면 진통제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지 않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39도까지 열이 오르기도 하며, 폐렴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으로 2차 세균성 감염이 발생하면 증상도 심해지게 된다. 보호자는 상황을 체크하며, 지체 없이 전문의와 다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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