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美 글로벌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1조 8800억에 인수
DL케미칼, 美 글로벌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1조 8800억에 인수
  • 구미라 기자
  • 승인 2021.09.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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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SBC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최고의 기술력 보유
M&A로 확보한 800여개 특허 활용해 핵심 소재 국산화 나서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 (사진=DL이앤씨 제공)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 (사진=DL이앤씨 제공)

[베이비타임즈=구미라 기자] 28일 DL케미칼이 신성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의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 달러(약 1조 8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5억6300만 달러,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은 2억6200만 달러 수준이다.

폴리머 사업의 주력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다.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도 유명하다.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t으로 바이오 디젤 같은 친환경 연료부터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 및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서 전통적인 석유화학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Specialty) 및 바이오 케미칼 시장의 글로벌 석유화학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으며 스페셜티 합성고무 및 점접착제 시장 진출이라는 중기 전략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운영하고 있는 전세계 생산 거점과 글로벌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접목해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또한 크레이튼의 글로벌 R&D센터를 적극 활용해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을 담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위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의 선진국들이 주도해 해외 기술 및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DL케미칼은 기술개발을 통해 원천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투자확대를 통해서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은 혁신제품의 조기 상업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DL케미칼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한 인수금융으로 필요자금을 조달 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케미칼 김상우 부회장은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혁신 제품들을 조기에 상업화하는 한편 DL케미칼의 공정운영 및 설비관리 역량을 접목해 크레이튼의 수익성을 한 단계 향상 시킬 것” 이라며 “이번 인수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수의 기술선진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독점해온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함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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