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로나 시대, 지친 위장을 달래는 세 가지 양생법
[건강칼럼] 코로나 시대, 지친 위장을 달래는 세 가지 양생법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8.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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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칼럼 네 번째 시간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를 안 보인다. 헬스장에 주 7일 나가던 운동 마니아 중에도 이 좋은 핑계거리 덕에 안락한 방콕생활로 생활 패턴을 바꾼 사람도 많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게으를 당위성을 부지런하던 사람에게는 좋은 구실을 만들어준 코로나 덕분이다.

움직임이 적어진데다가, 매끼 집 밥을 해먹고 남은 음식 처리하느라 위장이 축난 사람이 많아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분명 코로나 시국이 주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러나 위장은 한의학에서 ‘장부 개품기어위(臟腑 皆稟氣於胃)’라 할만큼 전체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이에 소화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세 가지 양생법(養生法,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기상 후 배 두드리기

사람마다 아침 식사 시간은 제각각이다. 그 중에는 출근 등의 사정으로 아침에 눈 뜬 지 얼마 안 되어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 위장은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시간에 쫓기듯 음식물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루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순간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배 두드리기 운동이다.

모든 사람이 각종 건강수칙을 완벽하게 지키고 살 수는 없다.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거나 혹은 습관적으로 과식을 하는 사람도 있으며, 어떤 때는 끼니를 걸렀다가 또 어떤 때에는 두 배로 많이 먹는 사람도 있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물론 타고난(유전) 덕도 있고, 아니면 그나마 아직 몸이 버텨주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가지의 좋은 습관이 이러한 마이너스 요소를 상쇄시켜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기상 후 배 두드리기이다.

일어나거나 앉은 상태에서 양 손을 주먹을 말아 쥐고 번갈아가며 복부를 두드린다. 명치부터 시작해 좌측 복부를 지나 하복부로, 그리고 다시 반대편 우측 복부를 지나 다시 명치로 올라오며 원을 그린다. 이를 수차례 반복한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다면 그 곳에 머물러 집중적으로 두드려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위장이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방귀나 트림이 배출되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격한 운동을 시행하기 전에 적응을 위해 가벼운 조깅 등으로 몸을 달구는 워밍업(warming-up) 과정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배 두드리기를 하면 위장이 움직이고 소화액이 분비되어 입맛이 돈다. 이 상태에서 음식물이 들어오면 더 안전하고 왕성하게 소화시킬 수 있다.  

2. 발바닥 지압하기

발은 인체의 모든 장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화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바닥을 자극하면 크건 작건 위장운동이 촉진된다. 자극은 셀수록 더 좋다. 지압발판을 이용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강한 자극을 발바닥 전반에 고루 줄 수가 있다. 지압발판도 그 정도가 다양한데, 너무 부드러운 것보다는 가급적 아픈 것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

이왕이면 강자극을 주어야 소화기능이 더 촉진된다고 보면 맞다. 20-30년 전만 해도 가정마다 한 장씩 구비되어 있었던 지압발판인데 지금쯤 다시 유행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다만, 걸을 때나 아침 기상 시 발 통증이 있는 경우(족저근막염 등의 발 질환자),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경우는 그 자극이 너무 심하지 않은 발판을 사용해야 안전하다. 끼니 때가 되었는데 배가 안 고프거나 식후에 배가 더부룩할 때 발바닥을 지압해보자.

3. 식후 100보 걷기

당(唐)나라 때의 유명한 한의사 손사막(孫思邈)은 ‘식후에 배를 손으로 문지르고 100-200보를 천천히 거닐어라(食後 以手摩腹 行一二百步 緩緩行)’라고 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100-200보’라고 한 데에 포인트가 있다.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리해서 너무 많이 걷거나, 또는 너무 빠른 속도로 걸으면 소화기능에 집중되어야 할 우리 몸의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쏠린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소화력은 떨어진다. 이와 더불어 식사 직후에 바로 앉거나 눕는 것도 경계하는 말이다. 백보 정도의 천천히 걷는 걸음은, 위장 운동을 적절히 촉진시켜 소화를 도와주고, 몸을 가볍게 해주며, 두뇌 회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

지금까지 소화력을 증진시키는 세 가지 양생법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밥은 얼마만큼 먹는 것이 좋은가? 최선의 답은 수년 전,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졌던 한 노인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자신의 몸을 평생 관찰해온 사람들은 꽤나 유용한 건강법 한 가지 씩은 터득해 실천하고 있기 마련이다).

나는 지금까지 매 끼의 식사량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이보다 더 정확하고 손색없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 명심하시라. ‘다음 끼니 전까지의 활동량을 고려해서 먹어라’ 왜 저녁에 과식하면 안 되는지, 아침은 왜 든든히 먹어야 하는지, 집에서 쉬는 날은 왜 적게 먹어야 하는지, 모두 이 한 문장 안에 들어있다. 그 노인은 나이 구십을 훌쩍 넘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김형석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석·박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임상조교수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이사

-한방비만학회 이사

-추나의학 교수협의회 간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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