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골절에서 빨리 벗어나기
[건강칼럼] 골절에서 빨리 벗어나기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9.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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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칼럼 다섯 번째 시간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어떤 사람에게 골절이 가장 잘 발생할까. 바로 청소년층과 노년층이다. 청소년들은 활동이 많아 활동 중에 다쳐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남성이 더 활동적이기 때문에 골절에 대한 발병률도 더 높다. 노년층의 경우 골절은 골다골증과 관련이 깊으며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로 골다공증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이 연령대에서는 여성이 더 취약하다.

 골절은 보통은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혔을 때 발생한다. 우리는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면 으레 의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는다. 이것은 뼈가 부러졌는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다쳤다고 해서 반드시 엑스레이를 찍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학계에서는 불필요한 엑스레이 처방을 막고자 엑스레이를 찍을 필요가 없는 경우를 거르는 진단도구를 만들기도 했는데 특히 발목의 경우에 오타와 앵클 룰(Ottawa ankle rule)이 유명하다. 발목 부위의 특정 지점 4곳을 눌러서 압통이 있는지, 부상 후 네 걸음을 걸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해 엑스레이 처방이 필요한지를 판별하게 된다. 골절을 일으킬 가능성이 희박한 경미한 부상에 대해서는 굳이 방사선을 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약 엑스레이 상 골절 진단을 받았다면 그 정도에 따라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깁스로 고정을 하고 진통제를 처방받게 된다. 이때부터는 해당 부위에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 하면서 뼈가 붙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평소에 해오던 생활을 접어두고 두세 달을 맘 편히 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청소년들도 노인들도 답답한 마음에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오기 위한 방법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골절 후 회복에 대한 주요 관심사는 두 가지다. 첫째, 부러진 뼈를 더 빨리 붙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둘째,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 바로 한의학(韓醫學)에 담겨있다.

 한의(韓醫)에서는 골절 환자에게 어혈을 빼주고 뼈의 재생을 돕는 한약을 위주로 하여 치료를 시행한다. 골절 부위가 연결되는 작용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평소에 잠을 잘 못 자던 사람이거나 부상 후 통증으로 인해 수면에 문제가 생겼으면 숙면을 도와주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우리 몸은 잠을 자면서 가장 많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첫 번째 문제에 대한 답이다.

 그러나 언뜻 생각해봐도 다쳐서 골절이 생기면 뼈에만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엑스레이를 찍고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여전히 통증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경우를 한 번쯤은 경험하지 않았던가. 부상으로 인한 충격은 우리 몸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피부 층부터 안쪽으로 전해지며,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뼈에까지 와 닿는다. 이 뼈가 부러졌을 때 비로소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피부와 뼈 사이의 모든 구조물-지방층, 근육층, 인대, 힘줄 등 에도 당연히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조직들은 엑스레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으레 CT나 MRI가 우리 몸의 모든 몸 상태를 정확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인대나 힘줄, 근육에 명확한 파열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에는 기껏해야 물이 차 있거나 굵어진 조직을 관찰할 수 있는 게 전부다.

 결국 근육을 늘려보거나 해당 부위를 눌러보고, 관절의 움직임의 모습을 관찰하는 등 의사가 직접 손과 눈으로 이학적 검진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연부조직에 대한 치료를 위해서는 침, 뜸, 부항 등의 치료가 효과적이며, 부상으로 틀어진 골격과 어긋난 관절을 바로잡는 데에는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다. 이렇듯 한의학은 골절 후의 회복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해외 유수의 의학 저널에서도 각종 골절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2021년 2월 어깨 골절에 대한 침 치료의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SCI(E)급 저널에 출판된 바 있는데 일반적인 물리치료에 더해져 시행된 침 치료는 물리치료만 시행되었을 때보다 통증 감소, 움직임 기능 개선 등에서 더 효과적이었다.

 이외에도 골절의 회복과 골다공증 개선에 대한 한의학 치료법을 이용한 동물 실험연구나 임상연구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렇듯 골절은 더 이상 고정만 하고 시계바늘만 쳐다봐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 다치기 전의 일상생활로 더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며, 나아가 뼈를 튼튼하게 잘 관리해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김형석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석·박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임상조교수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이사

-한방비만학회 이사

-추나의학 교수협의회 간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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