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백신 교환”...화이자 70만회분 조기 공급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화이자 70만회분 조기 공급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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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협약을 맺고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조기 공급하기로 했다.

범정부 백신도입 TF(팀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7월에 공급받고, 이를 9월에서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교환(백신 스와프) 협약을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7월 접종에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유효기간 7월 31일까지)이 일부 남을 것으로 예상해, 이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교환처를 찾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화이자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콜드체인은 물론, 유효기간 내에 백신을 전부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한국과 이스라엘 간 백신 교환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당초 개별계약을 통해 7월 약 1000만회분을 포함해 3분기에 약 8000만회분을 도입할 예정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으나, 이번 백신 교환을 통해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범정부 TF는 양국의 이번 백신 교환이 그간 한국과 이스라엘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쌓인 양국 간의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도 내렸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자 협의체 ‘코백스’ 출범 논의 시부터 유사 입장국으로서 수시로 비공식 협의를 하고 백신 협력을 논의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지난 5월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방한하는 등 다양한 계기에 양국 간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성공적인 백신 교환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이스라엘과의 백신 교환을 통해 조기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오는 7일 오전 7시 1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백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이스라엘에서도 7월 접종에 활용하고 있는 백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백신 도착 후 빠르게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즉시 통관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낼 계획이다.

◆ ‘깜짝’ 도착하는 백신...어디에 활용되나?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당초 7월 공급 예정이었던 약 1000만회분에 더해 예방접종에 활용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먼저 수도권 방역 안정화를 위해 서울과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자율접종을 오는 13일부터 조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지역에 화이자 백신(34만명 분)을 공급해 대민접촉이 많은 직군에 대한 단기 집중 접종(7월 13일부터 2주간)으로 방역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 시행되는 지자체 자율접종 규모를 확대해 시행한다. 당초 이달 말에 44만명 규모로 계획했던 지자체 자율접종을 이스라엘 도입 물량을 반영해 80만명으로 확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도입으로 백신 공급이 앞당겨지는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접종 예정이던 교육·보육 종사자 중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 인력 38만명에 대한 접종 일정도 앞당긴다.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은 오는 13일부터 시작한다.

그 밖에 교육·보육종사자(초3~중학교 교사, 아동 시설 등)에 대한 예약과 접종은 원래 계획대로 진행한다.

이날 정은경 청장은 “백신이 전 세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정부는 백신 교환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4분기에 충분한 물량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분의 백신이 발생한다면 백신이 필요한 다른 나라에 적극적으로 백신 교환을 진행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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