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사라지고 ‘온라인’으로...지난해 은행 점포 304개 줄어
‘오프라인’ 사라지고 ‘온라인’으로...지난해 은행 점포 304개 줄어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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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은행 제공)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점포 수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7일 2020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총 6405개라고 밝혔다. 지난해 30개 점포가 새로 생겨나고, 334개 점포가 폐쇄해 전년 말(6709개) 대비 304개 감소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지난 2017년 312개 점포가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중복점포를 정리하는 등 시중은행들이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사업에서 힘을 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에서 83개, 하나은행에서 74개, 우리은행에서 58개, 부산은행에서 22개, 신한은행에서 21개 등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시중은행의 감소규모(238개)가 전체 감소의 78.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방은행은 44개, 특수은행은 22개 점포를 폐쇄했다.

특히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광역시 등 대도시권에서 감소 규모가 두드러졌다. 대도시권에서 감소한 은행 점포는 251개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대도시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53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오프라인 점포의 감소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대부분이 ‘디지털 혁신’을 새해 중점 과제로 내세우며 온라인 사업과 AI 기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의 금융업 진출로 금융업권에 '비대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이러한 흐름을 더욱 부채질했다고 본다.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다 보니, 기존 금융소비자들이 점포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들은 올해 상반기 중에 추가적인 점포 폐쇄나 통폐합이 예정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도 “현재 내부적으로 지점 통폐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점포감소로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에 대한 공시를 확대한 바 있다. 은행 경영공시 항목에 ‘국내지역별 영업점 신설·폐쇄 현황’을 추가하고 금감원이 은행 점포 현황을 반기마다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을 정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각 은행이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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