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업계 최초 제판분리...GA 시장 전망은?
미래에셋생명, 업계 최초 제판분리...GA 시장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3.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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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세번째부터 (왼쪽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하만덕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변재상 사장, 영업총괄대표 김평규 전무 (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
오른쪽 세번째부터 (왼쪽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하만덕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변재상 사장, 영업총괄대표 김평규 전무 (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미래에셋생명은 8일 업계 최초 제판분리를 마무리하고, 미래형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기념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하만덕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변재상 사장 등이 참석해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새 출발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상품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일명 ‘제판분리’는 보험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제판분리를 통해 소비자는 보험 상품을 구매할 때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한 후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으며, 보험회사는 혁신 상품의 개발과 고객서비스, 자산운용에 집중할 수 있다. 판매회사는 마케팅 인프라를 집적해 단순 보험판매회사가 아닌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

이번 제판분리를 위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해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영업제도 및 조직을 재정비하고, IT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지난 2월에는 700억원의 유상증자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자본금이 약 900억원으로 늘어났다.

GA 업계 1위인 지에이코리아의 자본 규모가 35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투자규모는 상당히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8일부터 전국 41개의 사업본부, 설계사 3500여명과 함께 새로운 조직으로 출범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GA 특유의 장점을 살려 모든 보험상품을 비교 분석해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금융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이미 8개 손해보험사 및 6개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마치고 다양한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도록 영업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에서 10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하만덕 부회장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수장으로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하 부회장은 제판분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보험업계의 새로운 경영 모델을 구현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IPO, 베트남 진출, PCA생명 합병 등을 추진하며 국내 은퇴설계 시장을 선도해온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만덕 부회장은 “미래에셋의 핵심가치인 ‘고객동맹’은 무엇보다 먼저 고객이 잘되게 하는 것”이라며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은 물론 생명보험, 손해보험 구분 없이 각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 중 가장 좋은 솔루션을 찾아 연결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최적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처럼 보험업계에서 제판분리가 확산될 경우, GA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제판분리를 통해 GA 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생명보험 상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험처럼 손해보험사에서 다루는 상품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도 다음달 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켜 제판분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제판분리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GA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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