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2000억원 글로벌 ESG 펀드 조성...10년간 80조 규모로 확대
수출입은행, 2000억원 글로벌 ESG 펀드 조성...10년간 80조 규모로 확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2.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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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이 디지털·그린 뉴딜분야의 국내 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2000억원 규모 이상의 펀드 조성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수은은 ESG를 고려한 투자를 의무화하고 ESG 성과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투자대상 기업의 적극적인 ESG 경영 내재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그동안 선진국이 주도해 온 ESG 투자가 코로나19,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을 계기로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글로벌 키워드로 부상했다”면서 "K-뉴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사업확장·신규투자로 이어지는 지속가능 생애 주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에 ESG의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2개 펀드를 대상으로 각각 2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며 최종적인 펀드 규모 목표를 2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운용사를 선정한 후 수은이 선정한 'K-뉴딜 7대 중점 지원분야(수소에너지, 태양광/풍력, 2차전지/ESS, 미래 모빌리티, 5G/차세대 반도체, 제약/헬스케어, 디지털/콘텐츠)'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입 및 해외투자, 현지법인 등 해외진출에 역점을 두고 투자한다.

업계에서는 수은의 이번 출자사업이 투자 대상 기업의 ESG 전환을 유도하고, 사회적 책임투자를 병행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이 기업의 ESG 경영 동반자가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수은은 투자 시 대상기업의 ESG 수준 진단을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투자 회수단계에서 실질적인 ESG 개선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우리 기업의 ESG 내재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ESG 진단과 ESG 내재화 성과 평가는 ESG 외부 전문 기관에 맡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ESG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경우, 수은에 귀속되는 수익 일부를 운용사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국내 사회적 책임투자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총 80조원을 K-뉴딜 글로벌화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사업 특성에 맞게 대출과 함께 지분증권, 펀드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연계해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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