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등, 포스코 폭발 사망사고 은폐 의혹 강력 규탄
금속노조 등, 포스코 폭발 사망사고 은폐 의혹 강력 규탄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1.02.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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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관련 광양경찰서 부정청탁 의혹 검찰 수사 요청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저지 강력 투쟁할 것" 선언

 

금속노조, 광양경찰서·포스코·하청업체 부정청탁 검찰고발 기자회견 열어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금속노조, 광양경찰서·포스코·하청업체 부정청탁 검찰고발 기자회견 열어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9일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 부정청탁 혐의로 광양경찰서, 포스코, 하청업체 담당자를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원하청 노동자 3명이 사망했는데, 현재까지 사고 원인과 책임에 대한 경찰의 결과보고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또한 사후 대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현재까지 사고 원인과 책임에 대한 결과가 모호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수사를 담당한 경찰 간부가 회사 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광양시의 한 음식점에서 광양경찰서 최 모 수사과장(경정)이 포스코 대외렵력팀 김 모 부장, 포스코 하청업체(H실업) 전무이사와 술을 마신 것이 언론을 통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 책임자가 수사 대상자와 술자리를 한 것이다.

관련하여 전남경찰청은 “광양경찰서 수사과장이 사건 관계자인 기업 관계자를 만난 이유, 술자리에서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포스코가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을 넘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년이 채 되기도 전에 공언했던 기업시민은 퇴색되었고 각종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가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포스코의 문제는 이번 음주부정청탁 의혹뿐만이 아니라 중대재해, 환경오염, 노동탄압, 불법파견, 비리경영 등의 심각한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 8일 포스코 연료부두 내에서 컨베이어를 정비 중이던 포스코 하청업체 직원이 협착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9일과 23일에 각각 발생했던 사망사고에 이어 2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포스코의 안전의식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한 관계자는 “우리들은 포스코의 변화를 위해,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법과 비리의 핵심인 최정우 회장의 구속 수사를 위해 강력한 실천을 전개할 것”이라며 “오는 3월 12일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 연임 저지를 향해 투쟁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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