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코스피 3100대 지켜...공매도 부활엔 촉각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코스피 3100대 지켜...공매도 부활엔 촉각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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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9시 30분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3100선을 지켰다.

지난 연말부터 국내 주식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2020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은 주식을 2조6880억원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상승해 보유잔액은 전월 대비 89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어 금감원은 2020년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총 24조4000억원 순매도하였으며, 이는 지난 2007년(24조5000억원)과 2008년(35조2000억원) 이후 역대 3번째 연중 최대 순매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에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국은행은 '2020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를 진행하면서 주식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2021년 개장 첫 주 만에 3000선을 돌파한 데에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새해 첫 개장 후 3일 연속으로 순매수 흐름을 보인 개인 투자자들은 11일에는 장 마감 기준으로 하루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4조4763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7, 8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152.18)보다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3100선을 유지했다.

이처럼 새해 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개인들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외국인의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 '선진 주식시장'으로 인정받아야 글로벌 펀드 및 외국인들이 더 안정적으로 투자하게 되고, 시장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지난달 1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선진국 지수 편입을 통해 약 60조원 규모의 안정적인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3월로 예정된 '공매도 부활'에도 관심을 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증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한 차례 연장을 거쳐 오는 3월 16일에 해제되는 공매도 금지 조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개인이 대규모 주문을 내기 어려운 공매도 특성상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에 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을 통해 이익을 얻는 공매도의 특성을 생각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에 따라 코스피 상승세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위는 아직 공매도 거래를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할 것인지 확실하게 견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3000을 상회하는 최근의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위기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정부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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